중국 랴오닝성 단둥에서 출발해 북한 평양으로 향하는 여객 열차가 12일 오후 양국 국경을 잇는 압록강 철교(중조우의교)를 통과하고 있다. 단둥=신화 뉴시스
“평양행 기차가 잠시 후 출발합니다.”
12일 오후 5시(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역. 역에서는 열차 출발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안내하는 방송이 나왔다. 열차 출발 시간과 탑승구를 안내하는 대형 전광판에 ‘열차 번호 K27, 종착역 평양’이란 문구가 적혀 있었다.
베이징~평양을 오가는 국제 여객 열차가 이날 운행을 재개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북중 국경이 봉쇄되면서 운행이 중단된지 6년 만이다.
녹색의 일반객차 16량으로 구성된 평양행 K27열차에는 맨 뒤쪽에 북한까지 가는 객차 2량이 추가돼 있었다. 흰색과 파란색이 섞인 국제열차 칸에는 ‘베이징-평양’이란 글자가 중국어와 한글로 써 있었다. 철도 보안 요원들과 관계자들이 국제열차 칸이 있는 쪽으로는 기자가 접근하지 못하게 막았다.
K27 열차는 오후 5시 26분 베이징역을 출발했다. 중국 고속열차는 베이징에서 랴오닝성 단둥까지 4시간 안팎이면 갈 수 있지만, 이 열차는 심야 완행 열차여서 다음날 오전 7시 35분 단둥역에 도착한다. 단둥역에서 출입국 수속을 마친 뒤 오전 10시 북한으로 출발해 같은 날 오후 6시경 평양에 도착할 예정이다. 반대로 이날 오전 10시 26분 평양에서 출발해 베이징으로 향하는 여객열차도 이날 오후 중조우의교를 통과했다.
북한 평양에서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는 여객 열차가 12일 오후 양국 국경을 잇는 압록강 철교(중조우의교)를 통과하고 있다. 단둥=뉴스1평양행 기차표는 베이징역에서는 직접 구입할 수 없다. 베이징 시내 중심부의 중국국제여행사 사무실에서 살 수 있다. 기차표 값은 베이징에서 평양까지 1등 침대칸 기준 1476위안(약 32만 원)이었다. 사무실 직원에게 지금 표를 구할 수 있느냐고 물으니 “대사관에 배정된 표를 남겨놔야 해서 지금은 표가 많지 않다”고 답했다.
이날 단둥에서도 평양행 기차가 출발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오전 10시 단둥에서 평양으로 향하는 기차가 중조우의교(中朝友誼橋·압록강 철교)를 통과해 북한으로 진입했다. 열차는 화물 차량 1량과 여객용 객차 6량으로 구성됐고, 중국어와 한글로 ‘단둥-평양’이라고 적혀 있었다. 닛케이는 “당분간 외교관과 사업가 위주로 열차를 이용하겠지만, 일반 관광객까지 타게 되면 북한의 외화 획득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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