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네소타주에서 성관계를 통해 전파되는 희귀 곰팡이 감염병이 집단 발생해 보건 당국이 공중보건 경보를 발령했다. 이 감염병은 전염성이 강할 뿐만 아니라 시중의 일반 항진균 크림으로는 쉽게 완치되지 않아 전문가들이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20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네소타주 보건당국(MDH)은 최근 ‘트리코피톤 멘타그로피테스 7형(TMVII)’에 의한 피부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균은 흔히 백선(링웜)이나 무좀을 일으키는 곰팡이와 같은 계열이지만, 성적 접촉을 주요 매개로 확산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미네소타주에서 첫 확진 사례는 지난해 7월 보고됐으며, 이후 현재까지 13건의 추가 확진과 27건의 의심 사례가 확인돼 역학 조사가 진행 중이다. 미국 전체로는 2024년 뉴욕에서 처음 발생한 이래 질병관리예방센터(CDC)가 여러 도시에서 감염 사례를 확인하며 감시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TMVII 감염의 주요 증상은 몸통, 사타구니, 생식기, 얼굴 등에 나타나는 둥글고 붉은 발진이다. 극심한 가려움과 통증을 동반하며, 특히 밤에 증상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 발진이 외관상 습진이나 건선과 유사해 오인하기 쉽다고 경고했다. 증상이 악화할 경우 피부가 비늘처럼 벗겨지거나 수포가 생겨 진물이 나올 수 있으며, 치료 시기를 놓치면 영구적인 흉터나 색소 침착, 2차 세균 감염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UT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의 헤이든 앤드루스 박사는 “일반적인 백선은 항진균 크림을 며칠 바르면 호전되지만, TMVII는 경구용 항진균제를 수주간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사우스플로리다대 토드 윌스 교수 역시 “TMVII는 현재까지 확인된 유일한 성매개성 곰팡이 감염병”이라며 초기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발진은 즉시 추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요 전파 경로는 감염 부위와의 직접적인 피부 접촉이다. 성관계가 주된 원인이지만 헬스장에서 수건을 공유하거나 공용 샤워실에서 맨발로 활동하는 등 비성적 접촉을 통해서도 옮을 수 있다. 뉴욕대 그로스만 의과대학의 존 잠펠라 박사는 환자들이 생식기 관련 상담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며, 의료진이 성적으로 활동적인 환자나 해외 여행력이 있는 이들의 사타구니 및 엉덩이 주변 발진 여부를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건 당국은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고 타인과의 신체 접촉을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한 수건, 침구 등 개인위생 용품을 절대 공유하지 말고 고온 세탁과 욕실 소독 등 철저한 환경 관리를 실천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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