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실무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러시아가 2022년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이후 사실상 대화를 중단하고 대규모 제재 조치를 부과해왔다.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동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관련 질문에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며 “기술적 차원에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준비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유럽 동맹국들과 협의를 거쳐 투명하게 진행되고 있다”고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계속 이어가고 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안보 보장을 협상하기 위해서는 러시아 정부와 접촉이 필요하다”며 “이런 맥락에서 유럽 국가들이 자체적인 대화 채널을 복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구체적인 시점은 제시하지 않았다.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가 평화협상에 나설 의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반시설 공습도 규탄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혹한 속에서 러시아의 폭격을 받고 있다. 러시아는 민간인과 에너지 기반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며 “이는 용납할 수 없고, 평화를 위한 진정한 협상 의지를 보여주는 행동도 아니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에도 수개월간 푸틴 대통령과 접촉을 유지했다가 강한 비판을 받았고 점차 연락을 중단하면서 대러 강경 기조로 전환했다. 두 정상의 마지막 통화는 지난해 7월이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정세를 놓고 2시간 동안 통화했다.
유럽 내부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관계 개선에 나서면서 유럽이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유로뉴스는 전했다. 푸틴 대통령과 거리를 두는 전략을 재고해야 한다는 취지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푸틴 대통령과 다시 대화하는 것이 유용할 수 있다”고 말했고 러시아 정부의 환영을 받았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지난달 “유럽도 이제 러시아와 대화 할 때가 됐다”면서 유럽 차원의 특사 임명을 제안했다.
다만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푸틴 대통령의 과도한 요구를 이유로 외교 채널 재개에 반대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돈바스 지역 이양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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