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관세로 3조 날린 기아, 영업익 28% 급감

  • 동아일보

[美, 관세 파상 공세] 114조 ‘최대 매출’에도 이익 줄어
美 25% 관세 예고에 위기감 고조

1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기아자동차 사옥 외벽에 기아차의 새로운 로고가 걸려 있다. 기아자동차 제공
1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기아자동차 사옥 외벽에 기아차의 새로운 로고가 걸려 있다. 기아자동차 제공
기아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나 미국발 관세 충격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15%로 낮춘 한국 차 관세를 최근 다시 25%로 올리겠다고 엄포를 놓으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는 올해도 불확실성을 마주하게 됐다.

기아는 28일 실적 발표를 통해 2025년 연결 매출 114조1410억 원, 영업이익 9조780억 원을 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6.2% 증가해 2년 연속 100조 원을 넘었고, 글로벌 판매도 313만6000대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8.3% 급감했고, 영업이익률도 8.0%로 전년(11.8%)보다 3.8%포인트 하락했다.

영업이익 급감의 주원인은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4월부터 외국 자동차에 부과한 품목관세 부담이었다. 기아는 관세로 인한 손해가 4분기(10∼12월)에만 1조220억 원, 지난해 총 3조920억 원이라고 분석했다.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전무)은 콘퍼런스콜에서 “지난해 11월(소급 적용)부터 관세율이 15%로 조정됐지만, 현지 법인 재고 영향으로 실질적으로 관세 인하 효과가 적용된 건 12월부터였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올해 수익성을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미국의 관세 재인상 예고로 시장 환경은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관세가 25%로 오르고 적용 기간이 길어지면, 올해 관세 부담은 15% 기준으로 산정한 회사 측 예상치 3조4000억 원을 크게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관세가 원상 복구되면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하다”며 “매출은 늘어도 이익은 줄어드는 ‘실속 없는 성장’이 굳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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