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 그린란드 충돌]
유럽 국가 대응수위 온도차 뚜렷
트럼프 참석, 그린란드 논의 주목
“트럼프 방문 반대” 19일(현지 시간) 스위스 취리히 시민들이 인근 다보스에서 이날부터 23일까지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 참석하는 것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트럼프를 환영하지 않는다(Trump Not Welcome)’는 펼침막과 횃불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덴마크령 그린란드에 대한 병합 의지를 강조하고 그린란드에 파병한 유럽 8개국을 상대로 추가 관세 부과까지 발표하자 유럽에서 전방위적인 반(反)트럼프 여론이 일고 있다. 취리히=AP 뉴시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가 19일(현지 시간) 개막했다. 23일까지 열리는 이번 포럼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 오후 연설을 갖기로 했다. 세간의 관심은 공식 행사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덴마크령 그린란드 병합 추진과 이에 반발하는 유럽 정상들 간의 대화에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그린란드에 파병을 결정한 영국 프랑스 독일 덴마크 등 8개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다음 달부터 10%, 6월부터 25%)를 선언했다. 이후 유럽 전역에서 ‘반(反)트럼프’ 여론이 거세다. 하지만 유럽 주요국 사이에선 미국에 대한 대응 수위를 둘러싼 온도 차가 심해 뾰족한 돌파구가 나올지 미지수다.
그린란드 논란의 당사국인 덴마크는 이번 총회에 아예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방침에 대한 분노를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로프 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대변인 또한 빠르면 다음 달 7일부터 930억 유로(약 159조 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19일 경고했다.
프랑스는 2023년 도입돼 이른바 ‘무역 바주카포’로 불리는 EU의 통상위협대응조치(ACI) 발동을 제안하며 강경론을 주도하고 있다. ACI가 발효되면 미국 기업들은 EU 시장에서 공공입찰 참여, 지식재산권, 직접 투자 등이 크게 제한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20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공개한 메시지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린란드 문제에 대한 대화 의지를 나타냈다. 마크롱 대통령은 “당신이 그린란드에 대해 무엇을 하려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도 22일 파리에서 주요 7개국(G7) 회의를 열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으로 가기 전 파리에서 저녁 식사를 같이 하자”고 제안했다.
독일과 영국 등은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면서도 보복 조치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19일 다보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설득해 보겠다”고 밝혔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는 잘못됐지만 유럽의 대미(對美) 보복 관세 또한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며 신중론을 폈다.
올해로 56번째인 다보스포럼에는 전 세계 130여 개국에서 약 3000명의 정치인과 기업인 등이 참석한다. 지난해 불참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대표단과 함께 이곳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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