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트 쿠퍼 영국 외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제재 회피용 선박 ‘그림자 선단’을 차단하기 위해 유럽 동맹국들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쿠퍼 장관은 이날 핀란드 헬싱키 항구에서 이뤄진 러시아 선박 나포 시범을 참관한 뒤 BBC와 인터뷰에서 “그림자 선단에 대한 압박을 대폭 강화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영국 정부는 그림자 선단이 러시아의 제재 회피를 도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장기화하고 해저 케이블 등 핵심 기반시설과 환경에도 위협이 된다고 보고 있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 그림자 선단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기 위한 광범위한 방법들을 모색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미국의 조치를 지원했고, 다른 동맹국들과도 필요한 집행 조치를 함께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핀란드 등 동맹국들과 그림자 선단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며 “우리는 러시아 그림자 선단의 숨통을 조이기 위해 훨씬 더 적극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영국은 최근 미국이 대서양에서 러시아 국적 유조선 ‘마리네라’호를 나포하는 것을 지원했다. 미국은 마리네라호가 러시아와 베네수엘라 등 제재 대상국을 위해 원유를 운송하는 그림자 선단 소속이라며 제재 대상에 올린 바 있다.
영국 정부는 2018년 제정한 ‘제재 및 자금세탁 방지법’을 영국군이 그림자 선단 소속 선박에 승선하거나 선박을 억류할 법적 근거로 활용할 수 있다고 BBC는 전했다. 영국 군이 선박에 직접 승선한 사례는 없다.
쿠퍼 장관은 “우리는 더 적극적이고 단호한 집행과 접근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며 “그래야 항해가 사보타주로 변질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림자 선단은 러시아와 베네수엘라, 이란 등이 미국의 석유 제재를 피하기 위해 사용하고 있다. 주로 노후한 유조선이며, 단속을 피하기 위해 허위 선적을 활용한다. 금융 정보 기업 S&P 글로벌은 전 세계 유조선 5척 중 1척이 제재 대상 국가의 석유 밀수에 사용되고 있다고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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