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中에 또 반론…“수색으로 레이더? 이런 형태로 조준 안해”

  • 뉴시스(신문)

日방위상·관방, 또 반박 입장 표명…갈등 심화

중국군 전투기가 일본군 전투기에 레이더로 ‘조사(照射·비추어 쏘는 것, 조준)’한 사건과 관련 일본 정부가 또 다시 중국의 주장에 반박하고 나섰다. 양국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일 새벽 고이즈미 방위상이 방위성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모습. 2025.12.09 [도쿄=AP/뉴시스]
중국군 전투기가 일본군 전투기에 레이더로 ‘조사(照射·비추어 쏘는 것, 조준)’한 사건과 관련 일본 정부가 또 다시 중국의 주장에 반박하고 나섰다. 양국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일 새벽 고이즈미 방위상이 방위성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모습. 2025.12.09 [도쿄=AP/뉴시스]
중국군 전투기가 일본군 전투기에 레이더로 ‘조사(照射·비추어 쏘는 것, 조준)’한 사건과 관련 일본 정부가 또 다시 중국의 주장에 반박하고 나섰다. 양국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9일 일본 공영 NHK, 후지뉴스네트워크(FNN) 등에 따르면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방위상은 이날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중국 측의 ‘레이더 가동은 비행 안전을 확보하는 정상적인 운영’ 주장에 대해 “일반적으로 주위 수색 등을 위해 레이더를 이용하는 경우에도, 이번 사안과 같은 형태로 단속적(간헐적)으로 조사(조준)를 하는 것은 없으며 위험한 행위”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훈련 해역, 공역에 관한 항공정보, 항행경보가 사전에 통보된 것으로 인식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일본) 자위대기는 안전한 거리를 유지하며 시종일관 프로페셔널한 대응으로 대영공 침범 조치를 실시하고 있었다”며 “자위대기의 방해가 있었다는 중국 측의 주장은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계속해 중국 측과 의사소통을 꾀하며 필요한 경우에는 적절하게 (일본 입장을) 주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기하라 미노루(木原稔) 관방장관도 이날 각의 후 기자회견에서 “전투기 레이더는 수색 뿐만 아니라 화기관제(사격 통제)의 목적도 가지고 있어, 조사(조준) 받은 측에서 본다면 목적을 반드시 명확하게 판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기하라 관방장관은 “일반적으로, 안전 확보 관점에서 주위 수색 등을 위해 레이더를 이용하는 경우에도 예상치 못한 사태를 피하는 관점에서 이번 사안과 같은 형태로 단속적(간헐적)으로 조사(조준)하는 일은 없다”며 “항공기의 안전한 비행에 필요한 범위를 넘는 위험한 행위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일 관계가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가능성 발언으로 악화된 가운데, 이번에는 전투기 레이더 조사 사태로 군사 긴장까지 감도는 상황이다.

지난 6일 중국의 항공모함 랴오닝호는 일본 오키나와(沖縄) 본섬과 미나미다이토지마(南大東島) 사이를 북동쪽을 향해 항행했다. 6~7일 함재 전투기, 헬기를 100회 이착륙했다.

일본 측은 랴오닝호 함재 중국 전투기가 지난 6일 일본 전투기에 대해 두 차례 레이더를 조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8일 “중국은 이 문제에 대해 엄정한 입장을 이미 밝혔고 사실의 진상은 매우 명백하다”며 원인은 일본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궈 대변인은 “중국이 관련 해공역에서 훈련 활동을 전개하는 것은 국제법과 국제관례에 부합하고 관련 운영은 전문적·규범적으로 이뤄져 비난할 여지가 없다”며 “함재기가 비행 훈련시 수색 레이더를 가동하는 것은 각국의 통상적인 관행이고 비행 안전을 확보하는 정상적인 운영”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랴오닝호 움직임과 관련 “미야코 해협 동쪽 해역에서 원양 훈련을 실시했으며 이는 국제법과 국제 관행에 부합한다”면서 “일본 측은 중국의 정당한 행동을 악의적으로 감시하고 방해했으며, 수차례 항공기를 동원해 중국이 설정·공표한 훈련 구역에 무단 진입했다”고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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