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보베르데 선수들이 13일(현지 시간) 카보베르데 프라이아의 카보베르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 D조 최종 10차전에서 에스와티니를 꺾은 후 환호하고 있다. 인구 약 50만 명의 아프리카 서쪽 섬나라 카보베르데가 에스와티니를 3-0으로 꺾고 7승2무1패, 승점 23으로 조 1위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2025.10.14 뉴시스
서아프리카의 섬나라 카보베르데가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축구 강호 카메룬을 제치고 조 1위로 본선 진출이 확정되자 인구 52만 명의 소국은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13일(현지 시간) 카보베르데 수도 프라이아의 카보베르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에스와티니와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 D조 최종전(10차전) 경기에서 카보베르데 축구대표팀이 3대0으로 이겼다.
카보베르데는 7승2무1패, 승점 23으로 조 1위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모로코, 튀니지, 이집트, 알제리, 가나에 이어 아프리카에서 6번째로 북중미행을 확정 지었다.
10개 화산섬으로 이뤄진 카보베르데는 아프리카 대륙 서쪽 대서양에 위치했다. 1인당 GDP가 2023년 기준 4861달러(약 744만원)에 불과하다. 한국의 6분의 1 수준이다.
1986년 FIFA에 가입한 카보베르데는 2002년 한일 대회부터 월드컵 예선에 참가했다. FIFA 랭킹은 2014년에 27위까지 올랐고, 현재는 70위다. 중국(94위)보다도 높다.
카보베르데 국가대표팀에는 유럽 빅클럽에서 뛰는 선수는 없지만, 대다수가 유럽 중소 리그나 2부 리그, 중동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 특유의 축구 사랑으로 축구장을 잘 갖추고, 국내 리그를 연중 운영해 선수층이 탄탄하다는 점 등이 선전의 배경으로 꼽힌다. 또 카보베르데 출신 부모를 둔 유럽 선수들을 적극 기용했다. 대표팀의 절반 가량이 포르투갈, 프랑스, 네덜란드 등 유럽 태생이다.
카포베르데는 1460년 포르투갈이 발견하기 전까진 무인도였다. 국명은 포르투갈어로 녹색 곶을 뜻한다. 섬과 가장 가까운 육지인 세네갈의 케이프 베르데 반도의 이름을 따 지었다. 포르투갈은 섬에 도시를 만들어 유럽, 미국, 브라질, 아프리카를 잇는 노예 무역 요충지로 활용했다. 노예 무역이 쇠퇴한 뒤 19~20세기 기근과 경제난을 겪었고 1975년 독립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