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가자 완전점령 결심”…이스라엘 군부 “인질 생명위협” 반대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8월 6일 15시 51분


국제사회도 “재앙적 결과 초래” 반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9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의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의원들과의 회동에 앞서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2025.07.10.[워싱턴=AP/뉴시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9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의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의원들과의 회동에 앞서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2025.07.10.[워싱턴=AP/뉴시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를 완전히 점령하기로 결심했다고 예루살렘포스트가 5일 전했다.

이스라엘 총리실 관계자는 이날 예루살렘포스트에 “네타냐후 총리가 가자지구 완전 점령 결심을 최근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에게 전하며 ‘이것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사임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군 훈련소에서 신병들에게 “여전히 가자지구에서 적을 섬멸하고 인질을 석방해 가자지구가 다시는 이스라엘에 위협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우리는 이 임무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자국 인질을 억류하고 있다는 것을 명분으로 20개월 동안 군사 작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가자지구 봉쇄가 길어지면서 식량과 물 부족이 심화하고 기아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식량을 구하기 위해 구호소에 몰린 민간인들이 사망하는 사례도 계속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휴전협상에서 모든 생존 인질의 석방을 약속하지 않는다면 군사작전 강도를 높일 수밖에 없다는 뜻을 밝혔다. 이스라엘 총리실 관계자는 가자지구 완전 점령 작전에 대해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고 전했다.

다만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자미르 이스라엘 참모총장은 가자지구 완전 점령 작전이 생존 인질들의 생사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미르 참모총장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가자지구 군사작전에 대한 선택지를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네타냐후 총리의 가자지구 점령안에 대한 국제 사회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로슬라브 옌차 유엔 유럽·중앙아시아·아메리카 담당 사무차장보는 5일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수백만 팔레스타인인에게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있으며, 가자에 남아있는 인질들의 생명을 더욱 위태롭게 할 수 있다”며 “가자 분쟁에 대한 군사적 해결책은 없다”고 강조했다.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