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혼외자로 추정되는 여성이 소셜미디어(SNS)에 푸틴 대통령을 겨냥한 듯한 글을 올렸다.
4일(현지 시간) 영국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엘리자베타 크리보노기흐는 텔레그램 채널에 자신의 얼굴 사진과 함께 “다시 내 얼굴을 세상에 보여줄 수 있게 돼 해방감이 든다”는 글을 올렸다.
크리보노기흐는 이어 “내가 누구로 태어났고, 누가 내 삶을 파괴했는지를 떠올리게 한다”며 “그 사람은 수백만 명의 생명을 빼앗아 갔고, 내 삶도 파괴했다”고 적었다. ‘아트 오브 루이자(Art of Luiza)’라는 텔레그램 채널에 올라온 이 게시글은 독일 일간지 빌트에서 처음 보도했다. 빌트지는 크리보노기흐가 이름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문맥상 푸틴 대통령을 저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크리보노기흐는 2003년 푸틴 대통령과 청소부였던 스베틀라나 크리보노기흐라는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이다. 스베틀라나는 이후 로시야은행(Bank Rossiya) 주주가 돼 2020년 기준 자산이 1억 달러(약 1386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크리노보기흐가 ‘루드노바’라는 가명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하면서 반전(反戰)을 주제로 전시하는 미술관에서 일한다는 사실이 보도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다만 크리보노기흐는 이와 관련해 “내 말도 듣지 못하는 가족의 행동에 대해 내가 정말 책임이 있냐”고 자신의 입장을 옹호한 바 있다.
더타임스는 크리보노기흐가 과거에는 SNS에 개인 제트기를 타고 세계를 여행하는 등 호화스러운 삶을 누리는 모습을 자주 올렸고, 2021년에는 모스크바에 있는 한 바에서 디제잉 공연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 2월 이후에는 소셜미디어에서 거의 활동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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