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희토류 등 핵심 광물의 수입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또 엔비디아 H20 인공지능(AI)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기로 했다.
15일(현지 시간) 미 백악관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희토류를 포함해 가공 처리된 핵심 광물과 파생 제품 수입으로 인한 국가 안보 영향을 조사할 것을 지시하는 내용이 담긴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13일 중국이 희토류 7종에 대한 수출 통제에 들어가자 이에 맞불을 놓은 것이다.
이번 행정명령은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미 상무부가 가공된 핵심 광물과 희토류, 파생 제품의 수입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90일 이내 중간 보고서, 180일 이내 최종 보고서 및 권고안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출해야 한다. 향후 희토류에 대한 품목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날 엔비디아는 앞서 9일 미 정부로부터 H20의 중국 수출 시 당국의 허가가 필요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미 정부는 14일 추가로 공지를 보내 “이 규제가 무기한 적용될 것”이라고 통보했다. 엔비디아는 H20이 중국의 슈퍼컴퓨터에 사용되거나 전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미 정부가 새 규제의 근거로 들었다고 밝혔다.
H20은 중국에 합법적으로 수출할 수 있는 최고급 사양의 AI 반도체다. 미국이 대중 첨단 반도체 수출을 제한하자 지난해 2월 출시된 제품이다. 저사양 반도체로 평가되나 거대언어모델(LLM)을 훈련하는데 널리 사용된다. 특히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H20을 사용해 개발한 AI 모델을 선보이자, 중국 내 H20 수요가 급증해 품절 사태가 벌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출 제한 조치로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1분기(2∼4월)에 55억 달러(약 7조8567억 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날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1.3% 상승했던 엔비디아 주가는 발표 직후 시간 외 거래에서 6.3%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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