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포트녹스에 금 진짜 있나 궁금” 음모론 검증 시사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18일 13시 05분


美 육군기지 옆에 ‘재무부 금 관리 시설’
방문 허용 안해 ‘실제론 없다’ 추측 나돌기도

포트녹스 전경. 감시 카메라와 철조망이 설치돼 있다. 사진출처 미 화폐주조국
금값이 고공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정부의 금 보유고에 대한 조사를 시사했다.

17일(현지 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더 힐에 따르면 이날 머스크는 자신의 X에 “포트 녹스에서 금을 찾고 있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어 “포트 녹스에서 금이 도난당하지 않았는지 누가 확인하느냐. 금이 거기에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그 금은 미국 대중의 것이다. 우리는 금이 거기에 아직 있는지 알고 싶다”고 밝혔다.

포트녹스는 미국 켄터키주에 있는 육군 기지의 이름. 이 기지 바로 옆 재무부가 관리하는 금 보유고가 있고 이 시설 역시 같은 이름으로 불린다. 1936년 지어진 이 금 보유고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시설 중 하나로 유명하다. 1974년 미 뉴욕타임스는 금을 보관하고 있는 중앙 금고의 문의 무게가 22톤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 시설에는 약 1억4천730만 온스의 금이 저장돼 있는데 이는 재무부가 관리하는 금 보유량의 약 절반에 달한다. 미국 정부는 1973년 이 금의 가격을 온스당 42.22달러로 계산해 포트 녹스에 62억 달러(약 9조 원) 상당의 금을 보유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현재 시가인 온스당 약 2900달러로 계산하면 4270억 달러(약 616조원)상당이다.

2017년 미 재무부가 운영하는 ‘포트녹스’에 방문한 스티븐 므누신 당시 재무부 장관. 사진 출처 미 재무부
2017년 미 재무부가 운영하는 ‘포트녹스’에 방문한 스티븐 므누신 당시 재무부 장관. 사진 출처 미 재무부
재무부는 보안상 포트 녹스에 방문객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 사회 일각에선 포트 녹스에 실제 금이 없다거나 금을 팔았다는 음모론이 종종 부상하곤 한다.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한 공익 옹호단체를 인용해 1950년대 이후로 포트녹스에 보관된 금 매장량에 대한 전면적인 검토는 실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정부가 마지막으로 부분 감사를 실시한 것은 1974년으로, 당시 금고에 금이 없다는 의혹 제기가 계속되자 재무국은 처음으로 의회 대표단과 기자들에게 시설을 개방했다.

이후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인 2017년 스티븐 므누신 당시 재무부 장관이 켄터키 주지사, 의회 대표단과 함께 포트녹스를 찾아 “금을 확인했다”고 밝혔지만 공식 조사는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

한편 공화당 일부 정치인들 사이에선 포트녹스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랜드 폴 상원의원(켄터키)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포트 녹스를 감사해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폴 의원은 “어떤 사람들은 포트 녹스를 매번 감사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난 더 많은 햇살을 비추고, 더 투명하게 할수록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머스크#정부효율부#금#포트 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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