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참금 갈등’ 신부 죽자 가족 70명 신랑 집에 몰려가 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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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5월 14일 07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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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지참금 문제로 신부가 목숨을 끊자 신부 가족 수십 명이 떼로 몰려가 신랑 가족을 폭행하고 집에 불을 지르는 참극이 벌어졌다. 신랑 부모는 집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불에 타 숨졌다.

12일 영국 BBC에 따르면 지난 3월 18일 인도 북부 프라야그라츠의 중산층 밀집 동네에서 지참금 문제로 갈등을 겪던 신부가 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그러자 밤중에 신부 가족 약 60~70여 명이 단체로 신랑 집에 몰려갔다. 신부 가족들은 신랑 가족들을 무차별 폭행하고 3층 주택 건물에 불을 질렀다.

불은 순식간에 집을 집어삼켰고 3층 침실에 있던 신랑의 부모가 사망했다.

3시간 넘게 불을 진압한 소방대원들은 새벽 3시쯤 집에 들어가 노부부의 새까맣게 탄 시신을 발견했다. 신랑 어머니는 계단에 앉아 있는 채로 발견됐다.

사건 후 신부 가족들 중 7명이 경찰에 구속됐다.

인도에서는 1961년 이래로 지참금을 주고받는 것이 불법이 됐지만, 여전히 지참금으로 인한 범죄가 지속되고 있다. 2017년~2022년 사이에 인도에서 3만5493명의 신부가 지참금 문제로 사망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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