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초기 ‘우한 잠입 취재’ 中 시민기자 4년 만에 석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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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5월 13일 1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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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기자회 "팬데믹 실상 보도한 장잔 13일 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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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초기 중국 우한의 심각성을 외부에 알린 중국 시민기자 장잔(40)이 4년간 복역한 끝에 13일(현지시각) 석방된다고 CNN이 보도했다.

변호사 출신인 장잔은 당시 봉쇄령이 발령됐던 우한에 잠입해 시민기자로서 실상을 여과 없이 보도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2020년 5월 구금됐고 이후 법원에서 “사회적인 혼란을 유발했다”는 혐의가 적용돼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장 씨의 석방을 앞두고 지지자들과 인권 단체들은 중국 정부에 그의 석방을 촉구한 바 있다.

2021년 장 씨에게 언론자유상을 수여한 국경없는기자회(RSF)는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코로나19 팬데믹 실상을 보도한 장잔이 13일 풀려난다”며 “그가 예정대로 석방되도록 중국 당국에 압력을 가할 것을 촉구한다”는 글을 올렸다.

장 씨는 3개월 이상 우한에 머물며 환자들로 넘치는 병원과 봉쇄령으로 텅 빈 상점 등 우한 주민들이 겪은 가혹한 현실을 기록으로 남겼다.

그는 현장 상황을 위챗, 트위터, 유튜브 등을 통해 외부에 알렸다.

장 씨는 우한에 도착한 지 2주 만에 마스크를 쓴 채 영상을 통해 “모든 것이 통제되는 관계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우리의 반대 의견은 당국에 의해 ‘루머’로 치부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복역 기간 건강이 급격히 나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장 씨는 수감 기간 여러 차례 단식 투쟁을 벌였으며 지지자들과 시민 단체들은 그의 건강에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장 씨의 어머니는 몸에 힘이 없어서 딸이 고개를 계속 들고 있지 못할 정도라며 의료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인권 단체 국제앰네스티는 장 씨가 구금시설에서 식사를 거부하자 당국이 강제로 음식을 먹이거나 족쇄와 수갑을 채우고 생활하게 했다고 폭로했다.

국경없는기자회(RSF) 언론자유지수에서 중국은 180개국 중 172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2020년 7월 발표한 성명에서 “중국은 팬데믹 기간 언론인들을 단속하지 않았다”며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대응을 개방적이고 투명한 방식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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