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해적에 나포된 방글라 선원들, 70억에 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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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4월 16일 16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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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원들 모두 안전한 것으로 밝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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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인도양에서 무장한 소말리아 해적들에 의해 나포됐던 방글라데시 벌크선과 선원들이 몸값 약 70억원에 풀려났다.

14일(현지시각)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나포됐던 MV압둘라호 소유 업체인 방글라데시 KSRM의 최고경영자(CEO) 샤자한 카비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회사가 해적에게 몸값을 지불했다”며 “MV압둘라호에 탑승했던 65명의 해적들이 보트 9척을 이용해 같은 날 배에서 떠났다”고 밝혔다.

카비르 CEO는 해적들에게 몸값을 전달하기 전 선원 23명이 모두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상을 확인했으며, 이 배는 당초 목적지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항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해적들은 배가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까지 공격하지 않겠다는 안전 항해 서한을 선원에게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몸값으로 정확히 얼마를 지불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방글라데시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선사가 비행기를 이용해 나포된 벌크선 MV압둘라호 위로 날아가 공중에서 미국 달러로 가득 채운 돈 자루 3개를 떨어뜨렸으며, 이 자루에는 총 500만 달러(약 70억원)가 들어 있었다는 목격자 증언이 나왔다.

MV압둘라호는 지난달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석탄 5만 5000톤을 싣고 두바이를 향해 항해했다. 그러던 중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동쪽으로 약 600해리(1111㎞) 떨어진 인도양에서 무장한 소말리아 해적들을 맞닥뜨렸다. 이후 이들은 배를 끌고 가 선사 측에 몸값을 요구했던 바 있다.

해적들의 MV압둘라호의 나포 이후 소말리아 경찰은 다른 나라 병력 지원을 받아 구조작전을 실시하려 했지만, 방글라데시 정부는 유혈사태를 부를 수 있다며 이를 반대했다. 이에 선사는 결국 몸값을 내는 방법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말리아 해적들은 2008부터 2018년까지 소말리아 해역에서 활발히 활동했으나, 국제 해군이 군함을 파견하고 상선이 무장 경비병을 배치하면서 활동이 드물어졌다. 다만 최근 들어 인근 홍해에서 민간 선박을 겨냥한 친이란 예멘 반군 후티의 공격이 잇따르자 다시 선박 납치를 시도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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