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대학 연구에서 중국의 직장 내 성별 격차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가장 크게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들은 중국에서 ‘쉬세션(she-cession)’ 현상을 처음으로 다뤘다고 밝혔다.
‘쉬세션(she-cession)’이란 여성(She)과 경기 침체(Recession)의 합성어로 코로나로 인한 경기 침체가 여성 노동력에 불균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의미하는 신조어다.
1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325개 도시의 5800명의 노동자를 대상으로 수행한 연구를 바탕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이 성별 소득 격차를 악화시켰다고 보도했다.
중국경제리뷰(China Economic Review)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여성은 남성보다 1.4시간 덜 일 하고 월급은 약 40만원(2234위안) 덜 받는 것으로 밝혀졌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여성과 남성 간의 근무 시간 격차는 두 배 이상 증가했고 임금 격차는 거의 30% 확대됐고 실업률도 5.1%포인트 더 높았다.
실제로 세계은행에 따르면 15세 이상 인구 중 경제활동을 하는 여성의 노동참여율은 2019년 61.4%에서 지난해 60.5%로 감소했다.
베이징대 연구진들은 특히 7세 이하 자녀를 둔 워킹맘들이 큰 타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7세 미만의 자녀를 가진 남성보다 7세 미만의 자녀를 가진 여성이 실업 위험이 181% 더 높았고 근무 시간이 18.6% 더 적었으며 월 소득이 36.8%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격차는 주로 비상사태 시 가구 내 분업의 변화로 인한 결과라고 밝혔다. 팬데믹 기간에 워킹맘들이 더 많은 가족 책임을 맡았던 것이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진들은 “코로나19가 종식된 후에도 노동 시장의 성별 격차는 여전히 벌어지고 있으며 특히 워킹맘의 경우 단기간에 근본적으로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정책 입안자들이 코로나19로 인해 노동 시장의 성별 격차가 확대되는 것을 막고 싶다면 육아를 위한 보다 안전한 선택지를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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