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방, 프랑스장관과 이례적 전화…“우크라파병 금지” 협박

  • 뉴시스
  • 입력 2024년 4월 4일 0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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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이구 장관, 르코르뉘 장관의 모스크바 테러 위문전화 받아
2022년 10월후 첫 통화, 우크라 ·서방 테러 배후설 두고 논전

러시아 국방장관이 3일(현지시간) 이례적으로 프랑스 국방장관과 직접 전화 통화를 하면서 프랑스가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파견하지 말도록 경고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은 프랑스의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국방장관에게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 전쟁을 끝낼 회담에 참여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면서 파병을 만류했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이 날 밝혔다.

쇼이구 국방장관은 프랑스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국방부 장관과 3일(현지시간) 전화 통화에서 모스크바 테러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대해 대화했다고 말했다.

프랑스 국방부도 르코르뉘 장관과 쇼이구 장관이 지난 2022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전화 회담을 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르코르뉘 장관에게 프랑스정부가 이미 밝힌 우크라이나 파병 문제에 언급하면서, 만약 프랑스 정부가 그런 가능성을 보인다면 “ 프랑스 자국에 대단히 큰 문제들을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러시아 국방부는 발표했다.

하지만 러시아 국방부는 그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내놓지 않았다.

이번 전화통화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월에 한 발언 중에 서방측 군대를 직접 우크라이나에 파병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이뤄졌다.

쇼이구 장관은 1년 반만에 이뤄진 이번 통화에서 러시아는 우크라 전쟁 종식에 대해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하고 “러시아의 참여가 없는 제네바 평화회담의 계획은 무의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히려 2022년 3월 이스탄불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가 직접 회담을 통해 작성한 초안을 기초로 앞으로 협상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시 회담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몇 주일 뒤에 이스탄불에서 열린 것으로, 그 때 작성한 합의문에는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할 것을 포기하고 중립국으로 남아야 한다는 조항이 포함되었다. 하지만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고 회담은 곧 결렬되었다.

러시아 국방부는 3일 전화회담이 르코르뉘 프랑스 국방장관이 3월 22일 모스크바 테러에 대해 위로와 조문의 전화를 걸어온 것이며, 러시아 본토 안에서 145명의 희생자를 낸 러 역사상 최악의 테러사건에 대한 애도를 전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번 테러의 배후에 우크라이나와 서방 국가들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슬람국가(IS) 테러조직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밝혔고 미국이 모스크바에 사전에 테러 가능성을 제보했지만 그 의심은 거두지 않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통화에서 프랑스 국방장관이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콘서트 테러와 무관하다고 쇼이구장관을 설득하려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쇼이구 장관은 러시아 정부가 조직적인 테러 배후에 우크라이나가 있다는 정보를 갖고 있다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쇼이구는 특히 “우크라 정부는 서방측 조종자의 승인 없이는 그런 짓을 할리 없다” 면서 “ 프랑스 특수부대가 그 사건에 연루되어 있지 않기를 빈다”고 르코르뉘 장관에게 말했다고 러시아 국방부는 밝혔다.

[모스크바=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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