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중국서 위기감 느끼는 애플…R&D 센터 투자 확대

  • 뉴스1
  • 입력 2024년 3월 12일 16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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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대중국 투자를 확대하고 연구개발(R&D)센터를 늘린다. 최근 중국 내 시장점유율 하락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2일 중국 제일재경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애플은 자사 제품의 제조를 지원하기 위해 중국 내 R&D 연구센터를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애플은 현재 베이징, 상하이, 쑤저우, 선전 등에 R&D 센터를 두고 있는데, 현재까지 센터에 대한 누적 투자액은 10억 위안을 넘어선다.

이에 따라 상하이 R&D 센터를 업그레이드 해 애플의 모든 제품에 대한 신뢰성, 품질 분석 등을 지원하고, 올해 말 선전에 새로운 센터를 열어 현지 협력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신규 오픈 예정인 R&D 센터에서는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 비전 프로 등 애플 제품에 대한 테스트와 연구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중화권 시장을 총괄하는 거웨 애플 중화권 부사장은 “애플은 중국을 깊이 연구하는 데 자부심을 느끼며 중국에서 세계적인 시설을 확장하고 있다”며 “이번 투자는 애플의 약속을 더욱 심화하고 애플 제품 개발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의 R&D 센터에서는 전세계 엔지니어와 디자인팀과 협업해 시제품을 테스트하고 성능을 개선하며 각 부품들의 성능이 기준치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애플 R&D 센터에서 테스트를 거치면서 아이폰 15 프로에 티타늄 케이스 적용이 가능했고, 페이스ID 와 같은 신기술을 도입할 수 있었으며, 비전 프로와 같은 신제품을 출시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거웨 부사장은 “R&D 센터가 생산 및 조립 기지와 인접해있기 때문에 엔지니어와 (부품) 공급업체와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다”며 “첨단 생산 공정에 대한 전문 지식을 공유할 수 있어 공급업체 입장에서도 효율성을 높이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애플이 중국에서의 R&D 투자를 확대한다고 발표한 것은 최근 중국 내 아이폰 판매 둔화 등으로 인해 위기론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중국 시장은 애플 매출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 시장 중 하나다. 그러나 최근들어 중국 내 애플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 감지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들어 첫 6주간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데 반해 화웨이 제품 판매량은 64%로 늘었다.

이에 따른 중국 내 점유율은 15.7%로 4위로 내려앉았다.

중국 내 ‘애국 소비’ 분위기도 애플 입장에서는 달갑지만은 않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공무원들에 ‘ 애플 사용 금지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진다.

(베이징=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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