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 필리핀 대사 “진짜 화약고는 남중국해”…中 “사실 왜곡”

  • 뉴시스
  • 입력 2024년 3월 4일 10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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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 필리핀 대사 “미국 투자로 중국의 경제억압 대응할 것”
주필리핀 중국대사관 “억측과 악의적 비방 중단해야”

호세 마누엘 로무알데스 미국 주재 필리핀 대사가 최근 남중국해 정세 긴장을 경고한 데 대해 필리핀 주재 중국 대사관이 사실 왜곡과 중국에 대한 악의적 비방이라고 항변했다.

3일 주 필리핀 중국 대사관은 사이트에 게재한 성명에서 “중국 문제에 대한 관련인사(로무알데스 대사)의 발언은 사실을 왜곡하고 제멋대로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여론몰이를 한 것“이라면서 ”근거없는 억측과 악의적 비방을 한 것과 관련해 우리는 강력히 비난한다”고 밝혔다.

중국 대사관은 또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지역과 세계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 강력한 역량”이라면서 “중국은 당사국과의 대화와 협상을 통해 남중국해 분쟁을 원만하게 처리해 온 동시에 자국의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을 단호히 수호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은 필리핀의 최대 무역 파트너이자 주요 투자국”이라면서 “양국간 경제 무역 협력은 양측 모두에 거대한 이익을 가져다 주고 양국 인민들의 환영을 받는다”고 역설했다.

중국대사관은 “아시아 국가와 인민은 자신들의 문제를 잘 처리할 지혜가 능력을 갖고 있다”면서 “늑대를 집으로 끌어들이는 것과 ‘작은 그룹’을 형성하는 것은 남중국해 분쟁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지역 정세를 복잡하게 만들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관련 인사는 ‘중국위협론’을 부추기고 ‘피해망상증’을 확산시키는 것을 중단하고 타국의 대변인 역할을 자처하지 말아야 한다”며 “그 대신 자국 인민의 이익과 양국 우호관계에 유리한 일을 더 많이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로무알데스 대사는 지난달 28일 마닐라 주재 외국 영사단 총회에서 “현재 아시아 지역의 진짜 ‘화약고(flashpoint)’는 대만해협이 아닌 서필리핀해(남중국해 필리핀 측 표현)”이라면서 “해당 지역에서 발생한 ‘소규모 충돌(skirmishe)’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은 가끔 잠을 설친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중국은 필리핀산 제품 수입을 줄이는 방식으로 ‘경제 억압’을 가하고 있다”면서 “필리핀은 미국과 호주 등 국가들과의 연대를 강화하려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은 필리핀에 1조7000억 페소(약 40조 3500억원)을 투자하기로 약속했는데 이를 통해 중국의 경제 억압에 대응하려 한다”고 부연했다.

주 필리핀 중국 대사관은 미국의 투자 약속과 관련해 “관련국(미국)은 허황된 약속을 자주 해 왔다”면서 “실제로 투자가 이뤄질 지는 지켜봐야 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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