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공격 위험 커진 홍해…350억 달러 화물 경로 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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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57척, 홍해·수에즈 운하 피해 아프리카로"

홍해에서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 위협이 커진 가운데, 해운업체들이 수백억 달러 상당의 화물을 홍해가 아닌 다른 곳으로 돌렸다고 19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가 보도했다.

글로벌 운송·물류업체 퀴넬앤나겔(Kuehne+Nagel)의 수석 부사장 파올로 몬트로네에 따르면 현재 57척의 컨테이너 선박이 홍해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지 않고 아프리카 주변을 통해 장거리 항해를 하고 있다.

몬트로네는 “더 많은 사람이 이 경로를 택할수록 그 숫자는 늘어날 것”이라면서 “이 선박들의 총 컨테이너 용량은 70만TEU다”라고 말했다. 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말한다.

컨설팅사 MDS트랜스모달의 수석 컨설턴트 안토넬라 테오도로에 따르면 해당 컨테이너 1개의 가치는 대략 5만 달러(약 6500만원)다. 전체 화물의 가치를 계산하면 350억 달러(약 45조4500억원)에 달한다고 CNBC는 설명했다.

앞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홍해 지역에 초점을 둔 다국적 안보 구상 ‘번영의 수호자 작전’을 발족한다고 밝히면서, 상선 보호를 위한 해군 태스크포스인 연합해군(Combined Maritime Forces) 가동 등을 거론했지만 이같은 작전의 세부 내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아 관련 업체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해양경비업체 앰브리의 중동지역 수석 분석가 댄 뮬러는 “선박의 운송 위험 평가, 비상상황에 대비한 승무원들의 안전 조치 대응 준비 등 고객들에게 모범적인 관리 관행을 계속 유지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해상 운송업체 등은 후티 반군의 위협으로 인한 배송 지연에 대해 화주들에게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도 전해진다.

홍해에서 운항을 중단하고 아프리카 주변을 통해 운송을 하고 있는 선사 머스크(Maersk)의 경우 2~4주 정도의 운송 지연을 예상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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