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푸틴’ 기자회견에 나타난 ‘AI 푸틴’…“내 첫번째 대역”

  • 뉴시스
  • 입력 2023년 12월 15일 15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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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역이 있냐”는 질문에 “나를 대체하는 것은 나 뿐” 응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기자 회견에서 인공지능(AI)이 생성한 자신의 딥페이크(컴퓨터 합성 영상)로 보이는 인물로부터 질문을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기자 회견과 함께 러시아 국민과의 연례 전화 회견을 개최했다. 이 행사는 국민들이 다양한 이슈에 대해 대통령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자리이다.

약 4시간가량 이어진 행사 중 진행자의 소개로 AI 관련 영상이 재생됐다. 영상 속에는 AI가 만든 푸틴과 똑같은 모습의 사람이 등장했다. 화면 속 ‘AI 푸틴’은 실제 푸틴 대통령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그의 말투와 행동을 똑같이 재연했다.

AI 푸틴은 푸틴 대통령에게 “안녕하세요, 대통령님. 저는 상트페테르부르크대학에 다니는 학생입니다”라며 “정말 대통령님의 대역이 많은가요? 그리고 AI의 위험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라는 질문을 했다.

이 질문에 관중석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고, 진지하게 질문을 듣던 푸틴 대통령 또한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푸틴은 질문에 대해 “당신이 나를 닮아서 내 목소리로 말하는 것 같다”라며 “하지만 나는 단 한 사람만이 나를 닮고 내 목소리로 말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그것이 바로 나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당신이 내 첫 번째 대역이다”라고 유쾌하게 받아 넘겼다.

이 같은 푸틴의 대답은 그를 둘러싼 여러 대역에 대한 논란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크렘린궁은 최근 언론과 소셜미디어에서 푸틴이 일부 행사에서 대역을 사용한다는 추측을 일축한 바 있다.

푸틴은 다른 세계 지도자들과 마찬가지로 러시아를 AI 기술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하고자 다방면으로 힘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딥페이크 기술은 실제 인물의 사진이나 영상을 AI를 사용해 만든 것이다. 이 기술은 정치인이나 유명인의 사진과 음성을 조작해 허위 정보를 퍼뜨리는 데 악용되기도 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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