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시다, “통일교측 동석” 면담 주선자의 인정에도 “몰랐다”

  • 뉴시스
  • 입력 2023년 12월 7일 15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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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자 중 통일교 관계자 있었어도 '통일교와 관계' 지적은 안 맞아"

4년 전 미국 하원의장과의 회담을 두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옛 통일교(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관계자가 동석하지 않았는지 전 의장 측에 확인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시다 총리는 통일교 관계자의 동석이 확인되더라도 당시에는 누구인지 알지 못했다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발언했다.

일본 공영 NHK는 7일 기시다 총리의 통일교 관련설과 관련, 이같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 기시다 총리가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을 맡고 있던 4년 전에 열린 뉴트 깅리치 전 미국 하원의장과의 회담에 당시 통일교 우호단체인 일본 조직의 수장들이 배석했음을 깅리치 전 하원의장이 인정했다고 아사히신문이 이날 전했다.

이에 대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전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깅리치씨에게 확인하기 위해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다만 설령 그로 인해 동행자 중 통일교 관계자가 있었다고 해도 누구인지 알지 못한다는 인식은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동행자 가운데 관계자가 있었던 것을 가지고 통일교와 관계를 가지고 있었다는 지적은 들어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기시다 총리는 또 “깅리치 의장은 ‘면회 주선은 교단의 우호단체 측이 했다’고 설명하고 있다”며 사실관계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당시 면회 기록이나 관계자에 대해 확인하고 있지만, 지적과 같은 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어디까지나 깅리치씨와의 면회가 신청돼 전 외무대신(장관)의 입장에서 만났다”고 선을 그었다.

이 같은 기시다 총리의 입장에 대해 일본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나가쓰마 아키라 정무조사회장은 기자회견에서 “당시 구 통일교 관계자인 줄 모르고 면회했다고 해도 지금 시점에서는 확인하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그것조차 속이는 것은 악질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기시다 총리의 설명으로는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 솔직하게 설명하는 게 낫지 않겠나”라고 질타했다.

앞서 지난 4일 아사히신문은 기시다 총리가 집권 자민당 정조회장을 지내던 2019년 10월 14일 통일교 우호단체 천주평화연합(UPF) 재팬 수장 가지쿠리 마사요시 의장, 깅리치 전 하원의장 등이 자민당 본부에서 면담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5일 아사히는 이 자리에 전 미국 통일교 회장이자 현 UPF 인터내셔널 회장인 마이클 젠킨스도 동석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당시 사진도 입수해 제시했다. 면담 당일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에는 4명이 인물이 나란히 서서 함께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왼쪽부터 가지쿠리 의장, 깅리치 전 의장, 기시다 총리, 젠킨스 회장이 모두 웃는 표정으로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동석자를 포함해 사진을 찍는 것은 관례다. 사진이 있다고 하더라도 내 인식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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