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1, 2야당 ‘총통 선거 후보 단일화’ 전격 합의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1월 16일 03시 00분


코멘트

여론조사 2, 3위 친중 성향 후보들
단일화 땐 ‘반중’ 집권당 후보 앞서

대만 제1, 2야당이 내년 1월 13일 대만 총통 선거를 약 두 달 앞두고 15일 후보 단일화에 전격 합의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2, 3위를 달리고 있는 친(親)중국 성향의 두 야당 후보가 단일화하면 현재 1위인 반(反)중국 성향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賴淸德) 후보를 이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와 총통 선거판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대만 중앙통신 등은 이날 대만 제1야당 국민당과 제2야당인 민중당이 수개월간의 교착 끝에 총통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이번 합의는 국민당의 허우유이(侯友宜) 총통 후보와 에릭 추 대표, 민중당의 커원저(柯文哲) 총통 후보가 마잉주(馬英九) 전 총통과 약 2시간의 회담을 거친 뒤 이뤄졌다. 마 전 총통은 이날 단일화 합의 후 “양측이 협력에 합의하면서 대만 정치사에 새로운 기록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회담 후 발표된 공동성명에 따르면 기존의 두 후보 중 어떤 후보를 내세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들은 이달 7∼17일 공개 여론조사와 당 내부 조사를 시행한 뒤 각 당에서 추천한 전문가를 선임하여 결과를 평가해 18일 최종 후보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 당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할 경우 현재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민진당 라이 후보를 이길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이다.

앞서 인터넷 매체인 CNEWS후이류신원왕(新聞網)은 10, 1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라이 후보가 30.8%를 얻어 커 후보(26.0%), 허우 후보(18.0%), 무소속 궈타이밍(郭臺銘) 후보(9.3%)를 앞질렀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국민당과 민중당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하면 두 사람 중 누가 후보가 되더라도 라이 후보를 이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만 총통 선거는 반중 성향 여당 후보와 친중 성향 야당 후보들 간 경쟁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국은 독립 성향인 라이 후보에 대해 ‘전쟁 메이커’라고 비난하는 상황이다. 주펑롄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15일 브리핑에서 라이 후보가 최근 ‘자신이 당선돼야 대만 안보를 수호할 수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 “대만 독립은 전쟁을 의미한다”면서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사람은 전쟁 메이커”라고 말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대만#1야당#2야당#총통 선거 후보 단일화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