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시파 병원 맹공격…“마지막 생명줄마저 끊겼다”

  • 뉴시스
  • 입력 2023년 11월 12일 00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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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병원 인근서 격렬한 전투 중”
전기 끊겨 신생아 3명 사망…“원시적 치료”
“움직이는 모든 사람 향해 총격” 전언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최대 의료기관인 알시파 병원을 포위하고 맹공격하는 가운데, 병원이 사실상 마비된 채 환자들이 사망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알시파 병원을 포위해 격렬한 교전을 계속하고 있다.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CNN에 “알시파 병원 인근에서 현재 하마스와 격렬한 전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재 군사 활동이 진행 중인 만큼 병력이 병원에 근접했는지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병원 내부에선 운영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신생아를 포함한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하마스가 통제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이스라엘군의 계속된 포격으로 병원 운영이 중단됐으며, 이로 인해 신생아 병동에 있던 아기 3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보건부 관계자는 CNN에 신생아 병동에 있는 아기 36명은 현재 손으로 인공호흡을 해야 하는 상황에 있다며, 병원 사방이 이스라엘 병력에 둘러싸여 있다고 했다.

400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난민 약 2만명이 병원 단지에서 피란 중으로 추산된다고 덧붙였다.

아슈라프 알쿠드라 보건부 대변인은 현재 알시파 병원 단지에 마지막 생명줄인 소형 발전기마저 남아있지 않다며, 부상자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원시적인 방법을 사용하는 것뿐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이 민간인에게도 총격을 가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알쿠드라 대변인은 “병원 정문엔 부상자와 사망자가 바닥에 누워있다”며 “이스라엘군은 병원 안뜰에서 움직이는 모든 걸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모하메드 아부 셀미아 병원장도 “전기도, 의료 장비도 멈췄다”며 “환자들, 특히 중환자실 환자들이 죽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군은 병원 안팎의 모든 사람에게 총을 쏘고 있다”며, 병원 내 건물 간 이동도 막았다고 했다.

국경없는이사회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글을 쓰는 현시점에도 병원을 탈출하려는 사람들이 총에 맞는 장면이 목격되고 있다”며 “병원 공격을 중단하고 즉각적인 휴전과 의료 시설, 의료진 및 환자 보호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호소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르버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도 이날 오전 엑스를 통해 성명을 내 “알시파 병원 인근 이스라엘 공격에 대한 보고로 극도로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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