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축제 납치’ 샤니 루크 사망…숄츠 “잔혹한 살해”

  • 뉴시스
  • 입력 2023년 10월 31일 10시 21분


두개골 뼛조각으로 신원 식별…납치 당시 영상에 국제적 분노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알아크사 홍수’ 기습 당시 납치됐던 여성 샤니 루크가 결국 사망했다고 이스라엘 당국이 확인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3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23세 독일·이스라엘인인 샤니 루크의 사망이 확인됐다는 소식을 알리게 돼 슬프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일 하마스의 알아크사 홍수 기습 이후 온라인에는 하마스 대원으로 보이는 남성들이 반나체 상태의 의식 없는 여성을 트럭 뒤에 싣고 발을 얹고 환호하며 돌아다니는 영상이 유포됐다.

이 여성의 신원은 당시 가자 인근 음악 축제 현장을 찾았던 독일·이스라엘인 샤니 루크로 알려졌다. 전투 병력이 아닌 민간인 여성이 처한 모욕적이고 잔혹한 상황은 국제사회의 큰 분노를 샀다.

이후 샤니 루크의 모친이 언론 인터뷰에서 생존에 희망을 걸고 도움을 호소했고, 일각에서는 그가 살아있다는 소문도 돌았다. 그러나 결국 기습 23일 만인 이날 그의 죽음이 공식화된 것이다.

CNN은 한 소식통을 인용, 이스라엘 당국이 샤니 루크의 두개골 뼛조각을 DNA 등으로 조사해 신원을 식별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뼛조각은 측두골 추체부로, 목의 동맥과 가까운 두개골 부위라고 한다.

독일 언론에 따르면 샤니 루크의 모친인 리카르다 루크도 인터뷰에서 “불행히도 내 딸이 더는 살아 있지 않다는 소식을 접했다”라고 밝혔다. 가족들은 전날인 20일 그의 사망 소식을 먼저 들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독일 타블로이드지 빌트가 이날 이츠하크 헤르초크 이스라엘 대통령과의 인터뷰를 인용, “야만적이고 가학적인 동물들이 그(샤니 루크)의 머리를 잘라냈다는 것”이라고 보도하며 참수설도 제기되고 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이날 “음악 축제에서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에게 납치되고, 고문되고 가자를 행진해야 했던 샤니는 가늠할 수 없는 공포를 겪었다”라며 “가슴이 매우 아프다”라고 개탄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자신 X 계정을 통해 “샤니 루크의 사망 소식은 끔찍하다”라며 “다른 많은 이처럼 그는 잔혹하게 살해됐다. 이는 하마스의 만행을 보여준다. 이것은 테러”라고 규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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