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주 하원의장 선출시 공화당 격려차 의사당 갈듯”

  • 뉴시스

AP소식통, 퇴임후 첫 하원 등장 · 연설 예정 밝혀
다음주 공화당 회의서 하원의장 임시 대행설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대통령이 퇴임후 처음으로 다음 주 10일 의사당을 방문,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해임한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후임자를 선출 하기 전에 이들을 향해 연설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이 이 문제에 정통한 3명의 소식통으로부터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트럼프는 그의 지지자들이 의사당에서 바이든의 승리와 정권의 평화적 이양을 결정하는 행사를 막기 위해 폭동을 일으킨 이후, 그리고 자신의 퇴임 이후, 최초로 곧 의사당에 갈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그 동안 조지아주와 워싱턴 두 곳에서 대선 결과 번복을 위한 배후 교사 혐의 등으로 기소된 상태이다.

하지만 현재 공화당의 2024 대선 후보들 가운데 가장 선두 주자인 그는 공화당과 소속 의원들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거나 외부적으로 과시하기 위해서라면 어떤 곳이든 달려갈 태세가 되어 있다.

미 하원의 공화당 의원들은 현재 극단적으로 양분된 상태이며 일부 의원들은 트럼프가 다시 지도자 역할을 해 줄것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자신도 그런 제안을 널리 선전하면서 매카시 하원의장의 해임안을 결의해 그를 축출한 이후 공화당 지도자를 자임하고 있다.

대부분의 공화당원들은 1월 6일 의사당 난입과 트럼프의 “ 미친 듯이 싸워라”는 독전의 지시를 불법으로 여기고 비난해왔지만,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를 임시 하원의장 대행으로 띄우려고 노력 중이다.

그 중 텍사스주 출신의 트로이 넬스 의원은 1.6 폭동 당시 어떻게든 하원 의사당을 지키려고 애쓰는 의회 경찰관의 바로 곁에 서 있는 모습이 사진에 찍혀 남아 있는 인물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스 뉴스 디지털과의 인터뷰에서 10일 워싱턴에가서 공화당 의원들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문제에 대해 잘 아는 3명의 소식통은 AP통신에게 익명을 전제로 이런 논의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려왔다.

트럼프는 아마도 10일 저녁 비공개로 열리는 공화당의 다음 날 하원의장 투표를 앞둔 예비 회의에 대선 후보 자격으로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 소식통들은 전했다.

전직 대통령의 등장으로 하원의장 후보에 나선 스티브 스칼리스 의원과 짐 조던 의원의 의장직 경쟁은 더 복잡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두 후보자는 이미 의장직에 오르기 위해 필요한 218표를 얻기 위해 힘을 쏟고 있으며 극우파와 중도파 의원들 모두를 포섭해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오하이오주의 조던 의원은 의회내의 강력한 트럼프 지지자이다. 1.6 폭동 당시에도 트럼프의 지시에 따라 긴밀하게 움직였던 일단의 공화당원들 중의 한 명이었다.

스칼리스 의원 역시 오랜 세월 트럼프와 친하게 지내면서 함께 동지로 일해온 사람이다.

소식통들 중 한 명은 트럼프가 빠르면 5일 의사당으로 떠날 수 있다며, 이번 방문을 강행 하더라도 당장 하원의장 역할을 주장하지는 않고 공화당 의원들과 회의를 하거나 연설을 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화당 정치인들 가운데 가장 막강한 트럼프는 가장 예측 불허의 인물이기도 하다.

트럼프는 이미 5일의 폭스 뉴스 디지털판 인터뷰에서 공화당의원들 가운데 아무도 하원의장이 될만큼 득표를 하지 못할 경우에는 자신이 단기간, 어쩌면 30일에서 90일 까지 하원의장직을 수락할 수도 있다고 밝힌 상태이다.

그는 “나는 하원에 너무 많은 친구가 있기 때문에 (분열된) 당원들을 단합시키는 역할을 해주도록 계속적으로 부탁을 받았다. 의원들은 득표에 실패할 경우엔 내가 공화당 대선 후보이니만큼 누군가 장기적 의장직을 얻을 때까지 내가 의장직을 대행 해주도록 부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 날 앞서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도 “하원의장 선출에 도움이 되는 일은 무엇이든 할 것” 이라면서 “ ‘위대한 공화당 하원의장이 만들어 질 때까지 임시로 대행할 수 있다. 그 위대한 하원의장은 새로운 정부, 그러나 나같이 경험이 많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EGA)만들 수 있는 대통령을 돕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번 공화당 회의에 참석하는 의원들은 대부분이 트럼프 지지자들이지만, 이들이 다시 트럼프를 의장으로 추대할 것인지는 두고 보아야 한다. 하원의장 직은 의사당을 이끌고 수 백명의 의원들을 효율적으로 설득하고 다루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한 직책이기 때문이다.

[워싱턴=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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