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만 방어 공개 천명 안해…오직 바보들만 그렇게 해”

  • 뉴시스
  • 입력 2023년 9월 18일 11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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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C 인터뷰서 中 대만 침공시 방어할지 묻자 즉답 피해
“재선되면 연준에 금리 인하 압박할 수도…3선 원치 않아”

2024년 대선에 출마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달리 대만 방어 공약을 공개적으로 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방영된 NBC방송 ‘미트 더 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대만이 중국의 침공을 받으면 방어할지 묻는 질문에 “나는 말하지 않을 것”이라며 “왜냐하면 그렇다고 말하면 거저 주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직 바보들만이 거저 준다”며 “나는 테이블에서 아무것도 내려놓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 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대만을 방어하기 위해 군사 개입을 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예스(Yes). 그것이 우리의 약속”이라고 답했다.

이와 달리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할 경우 대만 등 국제 갈등과 관련해, 미국의 개입 의지를 밝히는 전략적 선명성을 통해 억제 효과를 노리는 바이든 정책을 따르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전 종전을 어떻게 도모할지 묻는 질문에 즉답을 피한 채 “만약 내가 중재안을 제시하면 나는 모든 협상 카드를 잃는다”고 답했다.

그는 “나는 친분이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그리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모두와 대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를 차지하는 거래를 시도할지에 대해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푸틴 대통령과 우호적인 관계를 반복해 표명해왔고, 지난 5월에는 재선에 성공한다면 우크라이나 전쟁을 며칠 안에 끝낼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에서 합병한 크름반도를 되찾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의 금리가 너무 높다고 불평하면서 재선될 경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게 통화정책을 완화하도록 압력을 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금리가 매우 높다. 아니 지나치게 높다”며 “사람들은 집을 살 수 없고 그들은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내 말은 그들이 돈을 빌릴 수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금리를 낮추라고 파월 의장을 압박할지에 대해 “인플레이션이 어느 수준에 있는지 달려 있다. 어쨌든 나는 인플레이션을 낮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4건의 재판과 관련해 감옥에 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조지아주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고 압력을 행사한 혐의 외 성관계 입막음 의혹, 국가기밀 문건 무단 유출, 2020년 대선 결과 전복 모의 등으로 검찰로부터 네 차례 기소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3선을 희망하는지 묻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수정헌법 22조는 미국 대통령의 임기를 4년 연임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4선에 성공한 이후 제정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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