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우크라방문 1.3조원대 원조발표시 러 미사일 시장타격 59명 살상

  • 뉴시스
  • 입력 2023년 9월 7일 09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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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국무 4차 키이우 방문, 우크라군 반격 추가지원
동부 코스티안티니우카 시에선 시장 폭격으로 생지옥

앤터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6일(현지시간) 다시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군사및 민간에 대한 총 10억달러(1조 3,345억 원)의 추가 지원계획을 발표하고 있는 동안 동부지역 코스티얀티니우카 시내의 한 시장에서 러시아의 미사일이 폭발해 17명이 죽고 수 십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도네츠크 국경 지역의 도시 재래 시장을 타격한 러시아 미사일의 공습은 우크라이나 전쟁 사상 가장 잔인한 민간인 살상 가운데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다. 사망자들 외에도 32명의 민간인들이 중상을 입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 날 키이우를 찾은 덴마크 총리를 만난 뒤 기자회견에서 “이 지역을 잘 아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미사일 폭격 지점이 민간인 주거 지역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근처에는 아무런 군부대도 군사용 시설도 없다. 이번 폭격은 고의적인 민간인 폭격이다”라고 비난했다.

백악관은 커린 잔피에어 공보비서의 발표를 통해서 “러시아의 이런 잔인무도한 공격들은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중요한 증거”라고 밝혔다.

블링컨의 이번 방문은 우크라이나가 반격을 시작한지 3개월이 되었는데도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서방 국가들의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 대해 미국의 지속적인 지원의사를 확실히 밝히기 위한 것이었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필요한 모든 지원을 얻을 것을 확인해 주기 위해 왔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 침략에 대한 반격에 성공할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도 강력한 저지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하겠다. 또한 미국과 동맹국들은 앞으로 우크라이나가 강력한 경제, 강력한 민주주의를 거듭 재건해 나갈 수 있게 지원을 계속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국무부 발표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우크라이나에 1억7500만 달러(2,338억 3,500만 원)어치의 무기류 등 전쟁 물자를 국방부 비축분에서 곧 제공할 예정이며 그 외에도 추가로 1억 달러(1,336억 2,000만 원)의 액수를 우크라이나 정부가 무기와 장비를 추가구입하는 비용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블링컨 장군은 우크라군의 반격이 지연되고 있는 데 대해서 “새로운 추가 지원이 지속적이고 더 강한 공격력의 모멘텀을 마련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지원으로 미국의 에이브람스 전차들이 가을에 도착하고 유럽에서의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에 대한 F-16 제트 전투기 조종훈련도 강화될 예정이라고 했다.

무기와 군사지원외에도 블링컨 장관은 비무기 원조금 8억500만달러 (1조 1,357억 7000만 원)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여기에는 치안유지에 3억달러, 인도주의적 구호비로 2억600만 달러, 전투중 부패방지 비용 2억 300만 달러 , 지뢰제거비용 9억 500만달러도 포함되었다고 국무부는 밝혔다.

이번 자금에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로 고위급 인사들의 자산 동결분을 우크라이나에 전해주기로 했던 5400만 달러도 포함된다.

이 원조금은 모두 의회의 승인을 거쳐 블링컨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수 있게 된 금액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올 해 말까지 추가로 210억 달러 (28조 602억 원)의 우크라이나 원조금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지만 이 것이 얼마나 제대로 의회의 승인을 거쳐 집행될 수 있을지는 아직은 미지수이다.

공화당 의원 대부분이 추가 원조계획에 싫증을 내고 있는데다 유력한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정부의 우크라이나 추가지원을 격렬히 비난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론 조사 결과도 미국민들의 지지도가 전쟁으로 인해 하락하고 있다고 나타나고 있어 바이든 정부와 국방부는 앞으로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장기적으로 집행되며 장기적 필요에 의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서방측 정치 군사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의 반격 작전이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데다가 숫적으로 우세하고 훈련이 잘된 러시아의 대군과 맞서서 전쟁을 끝내려면 몇 년이 걸릴지 알 수 없다고 분석하고 있어 바이든 정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키이우( 우크라이나)=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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