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배 뛰었다”…프리고진이 20년전 쓴 동화책 5000만원에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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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8월 29일 16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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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고진이 쓴 동화 ‘인드라구지크’의 첫 페이지에는 프리고진 가족들의 사진이 있다. @shell_zipi 트위터 캡처
프리고진이 쓴 동화 ‘인드라구지크’의 첫 페이지에는 프리고진 가족들의 사진이 있다. @shell_zipi 트위터 캡처

러시아 내에서 ‘무장반란’을 일으켜 벨라루스로 망명하고 이후 비행기 추락 사고로 숨진 러시아 민간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릭고진이 20년 전 출간한 동화책이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모스크바타임스와 가제타 등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2000년대 초반 동화 작가로 데뷔했다. 그는 첫 작품으로 ‘인드라구지크’라는 제목의 동화를 썼고 당시 무명 출판사였던 ‘아가트’를 통해 출판했다.

이 동화책은 극장의 샹들리에 안에 사는 소인 안드라구지크와 누이 인드라지구 남매를 다룬 이야기다. 이들은 어느 날 샹들리에 밖으로 떨어졌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려고 고군분투하는 과정이 주 내용이다. 또 후반부에는 자신의 왕국에 비해 몸집이 너무 커져 백성을 통치하게 될 수 없게 된 왕 이야기도 있다.

프리고진이 쓴 동화 ‘인드라구지크’의 일러스트 @shell_zipi 트위터 캡처
프리고진이 쓴 동화 ‘인드라구지크’의 일러스트 @shell_zipi 트위터 캡처

이 책은 프리고진이 설립한 바그너그룹이 우크라이나 ‘바흐무트’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과 접전을 벌이자 매체들에 의해 언급되기도 했다.

프리고진이 자신의 아들, 딸과 함께 작업한 이 책은 약 2000부만 인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책은 판매보다는 지인들에게 선물하기 위한 용도로 출판됐다고 한다. 책 첫 페이지에는 출판을 도와준 프리고진의 가족사진도 담겨 있었다. 한정판이라서 출간 당시엔 가격이 3600루블(5만 원)가량으로 저가는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절판된 이 책은 프리고진이 비행기 추락으로 사망한 뒤 가격이 급격히 뛰었다. 최근에는 중고 책 거래 사이트에 한 권당 360만 루블(약 5000만 원)에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현지 매체들은 프리고진이 숨진 뒤 가격이 1000배 올랐다고 보도했다.

책 판매자는 “이 책은 러시아 정치 엘리트만이 갖고 있는 희귀본이 됐다”며 “진정한 수집가들의 소장품이 됐고, 러시아 여러 유명 인사들이 소유하고 있다”고 소개 글을 올렸다. 다만 이 판매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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