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조국 기념비’에서 구소련 문양 철거…“러시아 지우기”

  • 뉴시스
  • 입력 2023년 8월 8일 14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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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가디언 "우크라 '조국 기념비' 방패에서 낫·망치 제거"
옛 소련 상징 철거…우크라 국장 삼지창 문양으로 대신
우크라, 지난해부터 옛 소련 잔재 제거 작업 가속화

양우크라이나가 자국 내 설치된 옛 소련 시절의 상징물을 도려내는 작업에 나섰다.

영국 가디언 등이 지난 6일(현지 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날 키이우 전쟁박물관 공원에 설치된 ‘조국 기념비’의 방패에서 옛 소련의 상징인 낫과 망치를 제거하고 우크라이나의 국장인 삼지창 문양을 설치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지난달 말부터 조국 기념비의 방패에서 옛 소련의 흔적을 제거하기 시작했다. 당초 지난 5일 새로운 삼지창 문양으로 대체할 생각이었으나 러시아의 공습경보와 악천후로 하루 뒤인 6일 ‘트리주브’라고 불리는 삼지창 문양을 설치하는 데 성공했다.

조국 기념비는 옛 소련 시절인 1981년 2차 세계대전 승리를 기리기 위해 설치된 기념물이다. 우크라이나 건축가 빅토르 엘리자로프가 설계한 것으로 오른손에 칼을, 왼손에는 방패를 높이 든 여성 전사를 형상화한 조각상이다. 높이는 62m에 달하며 키이우를 가로지르는 드니프로강 언덕에서 러시아 쪽을 바라보며 서 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한 이듬해인 2015년부터 옛 소련 상징물을 사용하는 것이 불법이 됐다.

이에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블라디미르 레닌을 비롯한 옛 소련 지도자와 장군, 러시아 문학가들의 동상 수백 개가 끌어내려지거나 부서졌고 소련·러시아 위인의 이름을 딴 거리 수천 곳과 마을 수백 곳이 우크라이나 위인 등으로 명칭을 바꿨다.

우크라이나의 옛 소련 잔재 제거 작업은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하며 전쟁을 일으킨 뒤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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