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법원, 도쿄올림픽 뇌물 스캔들 첫 판결…유죄 선고

  • 뉴시스
  • 입력 2023년 7월 7일 14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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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팅사 대표 징역 2년에 집유 4년…뇌물 수수용 계좌 제공 혐의
마스코트 제작·유니폼 납품 등 15명 판결 앞둬…입찰담합 재판도 진행

일본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관련된 관계자들의 뇌물 스캔들 재판에서 유죄 판결이 나왔다.

도쿄지방법원은 4일 도쿄올림픽 뇌물스캔들 사건으로 피소된 일본 아뮤즈컨설팅회사 전 대표 마쓰이 조지에 징역 2년, 집행유예 4년의 선고가 내려졌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2020 도쿄올림픽 후원·라이센스 관련 뇌물 문제에 얽힌 첫 번째 판결이다.

야스나가 겐지 재판장은 마쓰이가 일본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간부인 다카하시 하루유키에게 뇌물 수수용으로 자신의 회사 계좌를 사용하도록 제공했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다카하시는 후원사 선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장은 계좌에 찍힌 총 2700만엔(약 2억4500만원)에 달하는 뇌물 액수가 상당한 수준이며, 이것이 “대중의 신뢰에 큰 손상을 입혔다”라고 말했다.

재판 과정에서 마쓰이는 자신의 유죄를 인정하며 재판장에서 침묵을 지켰다. 그의 변호인은 마쓰이가 다카하시의 지시를 따랐을 뿐이며 해당 일에 대해서 후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점이 판결에 반영돼 집행유예로 이어졌다.

다카하시는 5개 기업으로부터 약 2억엔(약 18억1500만원)에 달하는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으나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재판 날짜는 아직 미정이다.

올림픽 뇌물 스캔들로는 총 15명이 기소됐다. 여기에는 올림픽 마스코트를 제작한 선애로우와 올림픽 일본 대표팀 유니폼을 납품한 의류제조업체 아오키홀딩스 관계자가 포함됐다.

다카하시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기소된 일본 광고회사 ADK의 우에노 신지 전 사장도 다음 주에 관련 판결이 예정돼 있다.

올림픽을 둘러싼 부패 스캔들 재판은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2020 도쿄올림픽 관련 계약 입찰 담합을 두고 별도의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일본 초대형 광고대행사 덴츠가 해당 재판에서 기소된 기업 중 하나로 알려졌다.

일본 북부 삿포로는 2030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목표로 했으나, 최근 도쿄올림픽 뇌물 재판을 두고 유치 관련 활동에 소극적이다.

한편 지난달에는 프랑스 경찰이 공금 횡령과 특혜 의혹을 바탕으로 2024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 본부를 압수수색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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