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시위 7일째…밤새 157명 연행, 총 3000여명 체포

  • 뉴시스
  • 입력 2023년 7월 3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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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자 감소 전날 719명→157명…10대가 30%
佛 대통령, 양원의장·시위 지역 시장단 만날 듯
소방관 사망…피해자 가족, 시위대에 자제 촉구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알제리계 10대 이슬람교도가 귀가 중 프랑스에 한 경찰관이 사용한 총기에 숨진 가운데 프랑스 전역에서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7일째 맞은 시위는 점차 진정세를 찾고 있다.

한때 시위가 절정에 달했던 마르세유와 리옹 등에는 특수부대가 투입돼 긴장감이 고조됐다. 하지만 대대적인 군경 배치 속에 일부 시위대는 과격 시위, 폭동, 약탈 등 혐의로 체포됐다.

시위가 진정되면서 1311명에 달했던 체포자는 점차 줄었다.

3일 프랑스24, AP 등 외신을 종합하면 경찰은 2일 전국적으로 157명을 체포했는데, 이는 전날(719명)과 비교해 크게 줄어든 수치다. 내림세가 관측되자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장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조금 더 평온해진 밤”이라고 썼다.

앞서 정부는 체포된 시위대의 30%가량이 10대 청소년이라고 전했다. 이번 시위로 연행된 시민은 모두 3000명을 넘어섰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움직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2일 밤 특별안보회의를 열었다. 그는 3일 상·하원의장과 4일에는 시위 영향권에 속하는 220개 지역 시장단과 만날 전망이다.

정부 당국자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소요 사태가 일어난 장기간 구체적인 평가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시위가 과격해지면서 소방관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보고되고 있다.

프랑스 수도 파리 외곽에서 불이 붙은 차량을 진화하던 20대 소방관 1명이 숨졌다고 다르마냉 내무장관이 3일 밝혔다. 아울러 시위대가 파리 교외의 한 시장 집을 불붙인 차량으로 공격한 사건을 두고 경찰이 살인 미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피해자는 파리 교외 낭테르에서 모스크 예배 뒤 인근 묘지에 안장됐다. 피해자 모친은 총을 쏜 경찰관에게 화가 치솟고 분노한다고 말했다. 해당 경찰관은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다만 2일까지 혼란스러운 시위와 소요 사태가 이어지자, 사회불안을 막기 위해 이를 멈출 것을 호소했다.

이번 시위로 프랑스에서 이주·이민 문제로 억눌렸던 사회 갈등이 폭발하자, 인접국인 스위스와 벨기에로도 시위 확산이 보고되고 있다.

한편 지난해 재선에 성공한 마크롱 대통령은 연금개혁 반대 시위로 올해 봄까지 고전했다. 1기 집권 때에는 연료비 인상에 반대한 ‘노란 조끼’ 장기 시위에 시달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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