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 “푸틴 입지 굳건…유혈사태 피하려 신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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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무장 반란에도 불구하고 굳건한 입지를 갖고 있으며 유혈사태를 피하기 위해 신중을 기했다고 크렘린궁이 27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갖고 최근 자국 민간용병기업(PMC) 바그너그룹이 일으킨 무장반란 사태에 대해 언급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러시아 국민의 단결 수준은 매우 높다”며 “이번 (무장반란) 사건은 러시아 사회가 대통령을 중심으로 얼마나 단결되어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극적인 사건으로 인해 푸틴 대통령의 입지가 흔들리지 않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선 “동의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현재 전문가와 사이비 전문가, 정치학자 및 사이비 정치학자들 사이에 매우 감정적인 히스테리가 많다”며 “일부 히스테리적인 뉴미디어와 인터넷까지 나서 파문을 일으키고 있지만 사실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일축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반란 전개 과정에서 푸틴 대통령이 시간을 끈 이유는 유혈 사태 등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신중한 행동을 통해 바그너 그룹과 반란 종식 협상을 끌어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또한 무장 반란을 일으킨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에서 보여준 작전 능력이 형편없었다고 평가한 뒤 현재로선 그의 행방과 관련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르면 내달 중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평화 협상을 개시한다’는 독일 언론 보도와 관련해서는 “그러한 협상을 위한 전제 조건이 마련됐다는 징후가 현재로서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러시아는 평화협상 전제 조건으로 자국이 점령한 우크라이나의 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 등 4개 지역을 러시아의 새로운 영토로 인정할 것을 내세우고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이들 점령지는 물론 지난 2014년 무력 병합된 크림반도까지 반환할 것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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