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맞서 일어났던 무장 반란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시 주석이 대만을 흡수하기 위해 무력 침공할 경우 중국 내에서도 반란 행동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25일 대만 중앙통신사는 “대만 침공을 염두에 둔 시 주석에게 우크라이나 전쟁 과정에서 가장 부정적인 장면이 이번 무장 반란”이라며 “시 주석이 대만 침공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번 사건으로 재고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앙통신사는 특히 무장 반란을 일으킨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 10월 제20차 당대회에서 중국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공산당 상무위원회를 전부 최측근으로 채웠다. 하지만 러시아 무장 반란을 계기로 불안함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중국군의 구조가 러시아와 다르고 시 주석의 군 장악력이 푸틴 대통령보다 더 견고하기 때문에 군사 반란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시 주석에게 ‘걱정거리’를 하나 더 추가한 것은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26일 “대만을 수복하기 위해 전쟁을 일으킬 경우 중국 내에서 군사 행동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6일 “이번 반란으로 푸틴 대통령의 리더십이 약화할 것이라는 관측은 ‘서방의 희망사항’”이라며 “오히려 반란을 하루 만에 진압하면서 권위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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