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서 암표 잡는 ‘테일러 스위프트 법’ 만든다

  • 뉴시스
  • 입력 2023년 6월 25일 07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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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표상 적발 시 최대 징역 4년...벌금도 티켓 가격의 100배
암표상들, 표를 구하기 위해 위험한 행동도 서슴지 않아
미국 상원도 지난 1월 티켓마스터 독점 조사 청문회 개최

브라질에서 한 국회의원이 암표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법안을 발의했다.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공연 티켓 암거래 때문에 발의된 이 법안은 ‘테일러 스위프트법’으로 불린다.

미국 NBC 등에 따르면 브라질 상파울루의 하원 의원 시몬 마르케토는 지난주 암표 거래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최대 4년의 징역형과 티켓 가격의 100배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하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오는 11월부터 상파울루에서 세 차례 공연할 예정이다.

마르케토 의원은 “11살짜리 아이가 학교에서 친구들이 테일러 스위프트의 공연 암표 얘기만 한다고 이야기한다”며 “여러 사람들로부터 이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아 법안을 제출했다”고 현지 신문 에스타도에 전했다.

그는 지난 20일(현지 시간) 소셜 미디어 게시물에 “법안을 신속히 처리하는 데 필요한 서명을 받았다”며 “소비자보호부 장관과 함께 법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위프트의 라틴 아메리카 투어 공연은 인기가 높아 팬들의 열광과 동시에 혼란도 불러왔다. 브라질의 한 테일러 스위프트 팬은 “온라인 암표상들이 너무 많아 진짜 팬들은 표를 살 수 없게 됐다”며 “오프라인 암표상들은 표를 구하기 위해 위험한 행동까지 서슴지 않는다”고 전했다.

브라질 매체 글로보에 따르면 브라질 경찰은 지난 20일 매표소에서 티켓을 구매하려던 암표상들을 최소 10명 이상 구금했다고 밝혔다.

브라질 뿐 아니다. 공연 티켓 판매와 수요가 급증하자 전 세계의 국회의원들은 이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상원 법사위원회는 지난 1월 미국 내 티켓 판매에 대한 티켓 판매회사 ‘티켓마스터’의 독점을 조사하기 위해 청문회를 열었다. 이는 티켓마스터가 예정돼 있던 공연 티켓 판매를 취소한 데 이뤄진 조치이다.

스위프트의 브라질 투어 티켓 판매는 티켓마스터와 제휴되지 않은 티켓포펀(Ticket For Fun)을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스위프트는 11월에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두 차례, 상파울루에서 세 차례 공연한다. 이를 포함해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전역에서 총 8회 공연을 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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