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특검 “FBI의 2016년 트럼프-러 스캔들 수사는 부적절”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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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임명 특검, 4년만에 보고서
‘수사-정보기관 결탁’ 트럼프 주장엔
“결탁 관련 증거는 발견 못해” 결론

2016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당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캠프와 러시아가 유착했다는 ‘러시아 스캔들’에 대해 미 연방수사국(FBI)이 수사에 나선 것은 부적절했다는 취지의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15일(현지 시간) CNN 등에 따르면 존 더럼 특별검사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최종 보고서를 지난주 미 법무부에 제출했다. 법무부가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더럼 특검은 “FBI가 분석·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기반으로 수사에 착수했다”고 지적했다.

2016년 대선 당시 미국에선 러시아 정부가 자국에 우호적인 트럼프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선거에 개입했다는 ‘러시아 스캔들’이 강하게 제기됐다. 이에 FBI가 이 의혹에 대한 전면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듬해 취임 후 제임스 코미 당시 FBI 국장을 전격 경질했고, 이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자 로버트 뮬러 전 FBI 국장을 특검으로 임명해 러시아의 대선 개입 여부를 수사하도록 했다. 뮬러 특검은 2년간의 조사 끝에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 공모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트럼프 행정부는 2019년부터 이 사건을 수사하던 코네티컷주 연방검사장 더럼을 또다시 특검으로 임명해 FBI와 정보기관의 결탁 의혹을 밝힐 것을 지시했다. 더럼 특검의 이번 보고서는 이후 4년간의 수사 결과를 정리한 것이다. 더럼 특검은 FBI가 충분한 근거 없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지적하면서도 수사기관과 정보기간 간 결탁 흔적을 발견하지는 못했다고 결론지었다.

더럼 특검의 수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광범위한 수사 끝에 FBI가 수사를 시작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결론이 나왔다. 미국 대중은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CNN은 “트럼프가 대선 재도전에 나선 상황에서 (이번 특검 발표로) 러시아와 트럼프, FBI가 엮인 2016년 대선 논쟁이 재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러시아 스캔들#fbi#트럼프 임명 특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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