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서부 치솟은 ‘버섯구름’…열화우라늄탄 폭발 방사능 유출 ‘우려’

  • 뉴스1
  • 입력 2023년 5월 16일 16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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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드론 공습으로 대규모 폭발이 발생한 우크라이나 서부 호멜니츠키에 거대한 크기의 ‘버섯구름’이 치솟아오르고 있는 모습. 트위터 캡쳐
러시아의 드론 공습으로 대규모 폭발이 발생한 우크라이나 서부 호멜니츠키에 거대한 크기의 ‘버섯구름’이 치솟아오르고 있는 모습. 트위터 캡쳐
러시아의 드론 공습으로 대규모 폭발이 발생한 우크라이나 서부 호멜니츠키에 거대한 크기의 ‘버섯구름’이 치솟아 오른 가운데, 일부를 중심으로 ‘열화 우라늄탄’ 폭발로 인한 방사능 유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뉴스위크 등 보도에 따르면 지난 13일 호멜니츠키에 있는 우크라이나군 탄약고에서 대형 폭발이 발생해 거대한 ‘버섯구름’이 하늘로 치솟았는데, 이를 두고 열화 우라늄탄이 터지면서 방사능 유출 사태가 벌어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러시아 자폭 드론의 공습 당시 탄약고에선 두 차례 폭발음이 발생했고, 이후 일부 민간군사전문가와 친러시아 매체 사이에서 탄약고에 있던 열화우라늄탄이 터져 해당 지역 일대에 방사능이 유출됐단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당시 시간은 새벽 3시5분쯤. 공습 경보가 울린 직후 발생한 큰 폭발음 이후, 4대의 러시아 드론이 지역 군사 시설을 강타해 폭발을 일으키면서 인근 주거지와 다른 건물들이 파손됐다. 이에 수십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17대의 드론은 우크라이나 방공망에 의해 격추됐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현재 SNS상엔 폭발 모습이 담긴 영상과 사진, 이후 방사능 수치를 비교하는 사진 등이 함께 올라오며 방사능 유출에 대한 우려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일부 친러시아 소식통들은 이번 공격으로 22억 달러(약 2조9400억 원)나 5억 달러 규모의 나토 공급 무기들이 파괴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중 영국이 지원했던 열화우라늄탄이 터지면서 거대한 규모의 버섯구름까지 치솟게 했다는 주장이다.

러시아의 드론 공습으로 대규모 폭발이 발생한 우크라이나 서부 호멜니츠키에 거대한 크기의 ‘버섯구름’이 치솟아 오른 가운데, 일부를 중심으로 ‘열화 우라늄탄 유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트위터 캡쳐
러시아의 드론 공습으로 대규모 폭발이 발생한 우크라이나 서부 호멜니츠키에 거대한 크기의 ‘버섯구름’이 치솟아 오른 가운데, 일부를 중심으로 ‘열화 우라늄탄 유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트위터 캡쳐
◇ 우려 커지자 EU 산하 기구, 방사능량 비교 및 분석 수치 제시

우크라이나 우파 민족주의 정당인 급진당 출신 이호르 모시추크 전 최고라다(의회) 의원도 전날 “흐멜니츠키 탄약고에 열화우라늄탄이 있었다”며 방사능 유출 가능성을 시사했다.

우려가 증폭되자 우크라이나군 산하 전략커뮤니케이션센터 및 정보보안센터(SPRAVDI)는 이를 명백한 ‘가짜 뉴스’라고 규정하고 전면 부인하고 있다.

당국은 “13일 폭발 이후 러시아 선전가들은 텔레그램에서 방사능 유출 관련 메시지 약 200개를 작성했고, 그 중 러시아어로 된 게시글은 50건이었다. 그러나 이는 모두 거짓”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전형적 거짓말이라고 적었다.

아울러 이 같은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유럽연합(EU) 자문기구인 공동연구센터(JRC) 세계 방사능 지도 자료를 토대로 러시아의 공습 전후 시간당 공간 감마선량률(생활환경 속 방사선량률)을 확인해 발표했다.

시간당 공간 감마선량률은 일정공간에서 방사능물질이 발생하는 감마선의 양을 측정하는 단위로 0.3nSv/h까지는 자연계에서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수치로 인식된다.

이에 우크라이나와 서방의 민간군사전문가들 말처럼 최초로 흐멜니츠키 일대 20㎞ 지역의 방사선량이 증가한 것은 공습 전인 11일이었다.

러시아의 드론 공습으로 대규모 폭발이 발생한 우크라이나 서부 호멜니츠키에 거대한 크기의 ‘버섯구름’이 치솟아 오른 가운데, 일부를 중심으로 ‘열화 우라늄탄 유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트위터 캡쳐
러시아의 드론 공습으로 대규모 폭발이 발생한 우크라이나 서부 호멜니츠키에 거대한 크기의 ‘버섯구름’이 치솟아 오른 가운데, 일부를 중심으로 ‘열화 우라늄탄 유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트위터 캡쳐
◇ 우크라 당국, 의혹 부인하며 “진정 핵 위협은 러시아 자체”

11일에서 12일 사이 방사선량은 145nSv/h 이상으로 높아졌다가 13일 125nSv/h 이하로 감소했다. 하지만 공습 이후인 14일 방사선량은 155μSv/h 이상으로 치솟았다. 양이 늘긴 했지만, 이내 하루 만에 다시 원래 수준으로 돌아오면서 방사선 유출 여부를 판단하기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방사능 수치는 기준치를 넘지 않았으며, 열화우라늄탄은 핵무기도 아니고 위험 물질도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진정한 핵 위협은 열화우라늄탄이 아니라 러시아 자체”라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운영사인 에르고 아톰도 “흐멜니츠키 지역의 방사능 수치가 높아졌다는 증거는 없으며 이 지역의 수치는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범위 안에 있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한편 열화우라늄탄은 우라늄을 농축하는 과정에 발생한 열화우라늄을 탄두로 해서 만든 전차 포탄을 일컫는다.

영국은 지난 3월 자국의 주력 전차 챌린저2 탱크와 함께 열화우라늄탄 지원을 발표, 러시아는 이를 두고 ‘핵무기 전쟁 확산’이라고 반발한 바 있다.

열화우라늄 성분 자체는 화학적 독성이 매우 강하며, 토양과 지하수를 오염시킬 수 있는 정도의 독성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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