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4월인데 40도 육박…최고 기온 기록

  • 뉴시스

스페인이 4월 40도에 육박하는 최고기온을 기록하며 극심한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스페인 기상청은 스페인 남부 코르도바 공항에서 측정한 온도가 38.8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지난 며칠간 스페인은 예상 기온보다 10도에서 15도를 웃도는 맹렬한 폭염에 휩싸였다.

스페인 기상청 대변인 카예타노 토레스는 BBC를 통해 “비정상적인 더위, 올해 기온은 통제 불가능 수준”이라고 말했다. 기후학자 막시밀리아노 에레라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번에 찍힌 숫자는 4월에 한 번도 본 적이 없던 기온으로, 전례 없는 무더위”라고 전했다.

BBC는 북아프리카 전역의 더운 날씨가 유럽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기상학자들의 말을 인용했다. 기상학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스페인 이베리아반도의 맑은 날씨가 고기압과 어우러져 지면에 닿는 햇빛의 양을 증가시켰다. 이에 따라 지면이 건조해져 열이 증발하기 어려운 환경이 지속돼 폭염으로 이어졌다.

스페인의 폭염은 낮아진 저수지 수위와 지속된 가뭄 등과 결합해 연쇄적인 우려도 낳고 있다. 안달루시아주 과달키비르강 유역 저수지의 저수율은 25%에 불과하다. 기상청은 산불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스페인은 2022년 유럽에서 가장 많은 토지가 불탄 나라 중 하나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가 스페인 폭염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의 사만사 버지스 박사는 “지난해 유럽은 역사상 두 번째 ‘따뜻한’ 해였으며 가장 더운 여름을 기록했다”며 “유럽은 지구 속도 두 배로 온난화되고 있으며, 유럽의 빠른 온난화 속도는 극단적 현상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극단적 현상에는 스페인의 폭염과 같은 이상 고온이 포함된다”고 BBC 인터뷰를 통해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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