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현금 나눠주는 행사서 압사사고…최소 85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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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4월 20일 09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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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6일 예멘의 사나 공항에서 포로교환으로 돌아온 후티 군인들과 가족들이 사로 포옹하며 재회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나(예멘)= 신화/뉴시스
4월 16일 예멘의 사나 공항에서 포로교환으로 돌아온 후티 군인들과 가족들이 사로 포옹하며 재회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나(예멘)= 신화/뉴시스
내전 중인 예멘의 수도 사나에서 열린 재정 지원금 배분 행사에서 군중들이 몰려들어 최소 85명이 사망하고 320명이 넘는 부상자가 나왔다고 반군 후티 정부가 19일(현지시간) 밝혔다.

AP통신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사고가 난 시내 중심부에는 상인들이 현금을 나눠주는 특별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사람들이 몰렸다. 후티 정부는 “이번 사고는 사나 중심부의 구시가지에서 일부 상인이 내무부와 미리 상의하지 않고 돈을 무작위로 배분한 탓”이라고 했다.

다만 목격자들은 후티 정부가 몰려든 군중을 통제하기 위해 쏜 총으로 사고가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사람들이 몰려들자 무장한 후티군이 공중에 공포탄을 발사했고, 총소리에 놀란 군중들이 한꺼번에 달아나기 시작하면서 압사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후티 정부 내무부는 “행사를 주최한 2명을 체포했으며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번 사고로 최소 85명이 숨졌고, 최소 322명이 다쳤다. 사상자 수는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예멘은 지구촌에서 가장 빈곤한 곳 가운데 하나다. 2014년 말 후티 반군이 예멘의 수도 사나를 장악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예멘 내전은 7년 넘게 계속되고 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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