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디파이 서비스 해킹으로 핵 개발비 등 마련

  • 뉴시스
  • 입력 2023년 4월 7일 0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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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재무부가 6일(현지시간) 북한이 탈중앙화 금융(DeFi·디파이)의 취약점을 이용해 암호화폐 자산을 탈취하는 등 각종 사이버 범죄를 벌이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미국의 소리(VOA)가 보도했다.

미 재무부는 6일 ‘탈중앙화 금융 관련 불법 금융 위험 평가’보고서에서 “북한과 사이버 범죄자, 랜섬웨어 공격자, 절도범, 사기꾼과 같은 행위자들은 불법 수익 자금을 송금하고 세탁하기 위해 디파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디파이(DeFi)는 ‘탈중앙화 금융(Decentralized Finance)’의 영어 약자로, 은행이 중개자가 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존 금융 산업과 달리 암호화폐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거래소와 중개인 없이 진행하는 각종 금융 거래를 가리킨다.

기존 금융 체계의 통제와 규제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반면 중앙 집중형 금융 시스템과 달리 보안이 취약한 문제점이 있다.

재무부는 악성 행위자들이 가상 자산 탈취를 위해 디파이 서비스를 손상시키고 사이버 보안 취약점을 이용했다고 강조했다.

재무부는 특히 “미국과 유럽, 유엔의 제재를 받는 북한이 중앙집중형 ‘가상자산서비스 제공업체(VASP)’와 디파이 서비스를 통해 갈수록 더 많은 가상 자산을 훔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재무부는 북한 해킹 조직 라자루스가 지난해 3월 블록체인 기반 비디오 게임 ‘엑시 인피니티’에서 약 6억2천만 달러(약 8181억 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탈취해 역대 최고액을 훔쳤다고 밝혔다.

라자루스는 또 지난해 6월 서로 다른 암호화폐 거래를 중걔하는 ‘호라이즌 브리지’에서 1억 달러(약 1320억 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탈취했다고 재무부가 밝혔다.

재무부는 북한이 가상 자산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처리하는 고도로 숙련된 정보기술(IT) 근로자 수천 명을 전 세계에 파견했으며 이들이 북한의 무기 프로그램을 위해 돈을 벌고 있고 해킹과 자금 세탁을 도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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