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FBI 수사받는 트럼프, 김정은 친서 등 책 출간

  • 뉴시스
  • 입력 2023년 3월 10일 11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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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출간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새 저서에 자신의 대통령 임기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과 교환했던 친서가 담겼다고 미국 AP통신·폴리티코 등 주요 외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늘 4월 25일 출간되는 저서 ‘트럼프에게 보내는 편지’(Letters to Trump)에는 김 위원장을 포함해 버락 오바마, 조지 W. 부시 등 전직 대통령은 물론 오프라 윈프리, 마이클 잭슨 등 유명 인사들과 교류했던 편지들이 담겼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출간을 앞두고 입수한 책에 실린 김 위원장의 친서 내용을 전했다. 지난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 직후 보낸 것으로 보이는 7월30일 자 친서에는 김 위원장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각하(Your Excellency)”라 칭하며 “첫 정상회담 때 맺어진 우리 사이의 훌륭한 관계에 대해 확고한 믿음을 갖고 그 역사적인 날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 주신 각하께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라고 운을 뗐다.

해당 친서는 이어 “기대했던 종전선언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아쉽지만 각하와 같이 강력하고 걸출한 정치인과 좋은 인연을 맺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보낸 친서도 공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19년 1월8일 자 편지에는 “친애하는 김 위원장님, 오늘이 위원장님의 생일이라고 들었는데 행복한 하루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위원장님은 많은 성공과 축하의 해를 보낼 것입니다. 위원장님의 나라는 곧 역사적이고 번영의 길을 걷게 될 것입니다”라고 전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9일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과 주고받은 친서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그와 많은 이야기를 했다. 나는 그를 매우 잘 알게 됐다. 그는 매우 영리했다. 매우 교활하고 세상 물정에 밝았다. (중략) 알다시피 우리는 매우 훌륭한 관계를 맺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그 관계를 시작했을 때 매우, 매우 험악했다는 것을 기억할지 모르겠다. 굉장히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김 위원장)는 자신의 책상 위에 빨간색 버튼이 있고 그것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나도 빨간색 버튼이 있고 당신 버튼보다 내 버튼이 더 크고 작동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우리는 분노했다”며 “나는 그를 로켓맨과 리틀로켓맨이라고 불렀다. 김 위원장은 이를 싫어했다. 그런데 효과가 있었다. 그리고 그는 실제로 전화를 걸어 올림픽에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폴리티코는 김 위원장과 주고받았던 친서에 대해 “역사적이면서도 정치적으로 중요한 것”이라며 “북핵 문제와 대통령 기록물 보존 관행에 관한 논쟁을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 대통령기록물법에 따르면 대통령 임기 중에 만들어진 작은 메모까지도 기록물로 분류, 퇴임 직후 미 국립문서기록보관소(NARA)로 이전해야 한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김 위원장 친서를 포함해 백악관 자료를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위치한 마러라고 자택으로 가져갔다.

이를 확인한 NARA는 해당 사실을 법무부에 통보했고, 연방수사국(FBI)이 간첩법 위반 혐의로 수사에 나섰다. 지난해 8월엔 FBI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미국에서 전 대통령의 자택을 수사하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압수수색이 시작되자 성명을 내고 “나의 아름다운 집 마러라고가 FBI 요원들에 의해 포위, 급습, 점거되고 있다”며 ‘정치적 박해’를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성 지지자가 FBI 건물에 반자동 소총을 침입하다 사살되는 등 FBI에 대한 지지자들의 공격도 이어졌다. AP통신은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가 기소된다면 이러한 경향이 더 극심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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