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울린 소 20마리…‘주인님 목소리’ 따라 500m 헤엄쳐(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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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2월 16일 16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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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잠긴 채 주인 목소리를 따라 헤엄치고 있는 소 떼(왼쪽)와 소를 유인하기 위해 애타게 소리를 지르는 주인 카일리 매킨타이어. 뉴질랜드 와이푸쿠라우 동물병원 페이스북
물에 잠긴 채 주인 목소리를 따라 헤엄치고 있는 소 떼(왼쪽)와 소를 유인하기 위해 애타게 소리를 지르는 주인 카일리 매킨타이어. 뉴질랜드 와이푸쿠라우 동물병원 페이스북
지난 12일(현지시간) 태풍 가브리엘이 뉴질랜드 북부 지역을 강타했다. 이에 지난 14일 당국은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전례 없는 기상 사태가 뉴질랜드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중’이라 설명했다.

이런 와중에 뉴질랜드 국민에게 감동을 준 소와 주인의 사연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16일 뉴질랜드 헤럴드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뉴질랜드 호크스 베이에서 약 20마리의 소가 갑자기 들이닥친 태풍으로 죽을 위기에 놓였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질랜드 북부를 강타한 태풍 가브리엘로 물에 잠긴 소들이 주인 목소리를 따라 안전한 곳으로 헤엄치고 있다. 뉴질랜드 와이푸쿠라우 동물병원 페이스북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질랜드 북부를 강타한 태풍 가브리엘로 물에 잠긴 소들이 주인 목소리를 따라 안전한 곳으로 헤엄치고 있다. 뉴질랜드 와이푸쿠라우 동물병원 페이스북


목까지 물에 잠긴 소들을 살린 건 주인의 목소리였다.

소 주인 카일리 매킨타이어는 언덕에 서서 애타게 소들을 불렀다. 이를 들은 소 떼는 거센 강물을 거스르며 500m 이상을 헤엄쳐왔다. 안전한 곳으로 도착한 소들은 이후 병원에서 건강 검진을 받고 회복 중이라고 한다.

앤 젤링 뉴질랜드 와이푸쿠라우 동물병원 수의사는 “매킨타이어는 소들을 사랑하고 소들은 그를 사랑하는 게 분명하다”며 “매킨타이어는 지금도 그 순간을 생각하면 아찔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도 소들의 건강을 체크했다. 모두 상태가 많이 좋아지고 있다”며 “다섯 마리가 폐렴 증세로 집중 치료를 받고 있지만 나머지는 모두 편히 쉬고 있다”고 소들의 상태를 전했다.

물에 잠겼던 뉴질랜드 소들이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뉴질랜드 와이푸쿠라우 동물병원 페이스북
물에 잠겼던 뉴질랜드 소들이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뉴질랜드 와이푸쿠라우 동물병원 페이스북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보고 눈물이 났다”, “엄마가 부르는 소리에 반응해서 다행이다”, “소들이 모두 무사해서 정말 기쁘고 감동이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번 태풍으로 인해 뉴질랜드 북부 지역은 홍수, 산사태, 가옥 침수 등의 큰 피해를 입었다. 현재 북섬부터 남섬 북단 지역까지 기상 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오클랜드 지역 등에서는 대중교통 이용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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