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 때부터 직접 쓴 동물 백과사전…20년만에 완성한 英남성

  • 뉴시스
  • 입력 2023년 2월 6일 12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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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한 남성이 9살 때부터 20년에 걸쳐 모든 살아있는 생물에 관한 백과사전을 손으로 써서 완성했다고 5일(현지시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런던 남부의 기후 저널리스트인 조쉬 가바티스는 2001년에 ‘조쉬의 동물에 관한 책’을 시작했다. 9살이었던 가바티스는 그 나이답지 않게 산호, 벌레, 해파리부터 시작해서 모든 생물들에 관한 백과사전을 직접 쓰기로 결심했다. 20년 정도 지나 현재 30살이 된 그는 마침내 이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그의 백과사전에서 마지막 게시물은 침팬지에 관한 것이었다.

그의 그림과 문법은 나날이 발전했지만 그는 자신의 필체에 대해 “여전히 알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최근 가바티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완성된 작품을 공유하면서 다른 ‘경쟁사’ 책에서 봤던 형식을 적용했다고 전했다.

가바티스는 “내가 대형 동물들부터 시작하는 대신 산호, 벌레 등으로 시작한 것부터가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일 각오를 했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이 책은 무척추동물, 어류, 양서류, 파충류, 조류, 포유류를 포함한 6개의 부분으로 나누어졌으며 118페이지로 구성됐다. 그는 용어와 설명뿐만 아니라 독자들이 더 자세한 내용을 원할 경우를 대비해 각 섹션 끝에 인덱스도 넣었다고 밝혔다.

가바티스가 10대 중후반이 됐을 때 이 책 외에 신경 쓸 것들이 많아 집중력을 잃게 됐다고 전했다. 책을 꾸준히 쓰지 않고 몇 달에 한 번 열어보곤 했다.

이후 포유류 부분을 거의 완성하고 3페이지 정도 남았을 때 대학생이던 그는 책에 신경 쓸 여유가 없어 이 백과사전은 그의 관심사 밖으로 밀려났다. 그는 “이 책을 다른 도시로 갖고 가기에는 너무 소중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그는 다시 작업에 돌입했다. 그는 나무 두더지나 가죽날개원숭이와 같은 잘 알려지지 않은 포유류 무리들을 연구했다.

드디어 작업을 마친 그는 트위터에 “이제 이 침팬지 그림을 마지막으로 20년 동안 해온 프로젝트가 완성됐다! 이 책을 출판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연락 달라”고 썼다.

가바티스는 자신의 사례가 어린아이들의 열정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그는 “이 작업은 나에게 정말 특별하다. 내가 9살 때 이 프로젝트에 대해 느꼈던 감정을 아직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며 “나는 여전히 이 분야에 흥미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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