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서 춤추면 중형’…이란 커플, SNS 춤 영상 올려 징역 10년

  • 뉴시스
  • 입력 2023년 2월 1일 10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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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메드 아흐마디(22)와 그의 약혼자인 아스티야즈 하기기(여·21). 인스타그램 갈무리
모하메드 아흐마디(22)와 그의 약혼자인 아스티야즈 하기기(여·21). 인스타그램 갈무리
거리에서 춤을 추는 동영상을 올린 20대 이란 부부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영국 BBC는 31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 위치한 아자디 타워에서 춤을 춘 혐의로 10년 형을 받은 아스티아즈 하키키(21)와 아미르 모하마드 아마디(22)에 대해 보도했다. 약혼 관계인 두 사람은 ‘부패와 성매매를 조장하고 국가 안보에 반하는 선전 행위를 한 혐의’로 각자 총 10년 6개월 형을 선고받았다.

200만 명에 달하는 팔로워를 보유 중인 두 사람은 자신들이 춘 짧은 춤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한 직후 자택에서 체포됐으며, 이후 소셜미디어(SNS) 사용과 출국 금지 명령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키키와 아마디는 영상을 업로드하면서 이란 정부와 시위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BBC는 두 사람의 체포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이란 반정부 시위와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최근 반정부 시위 참여자들은 정부에서 금지한 여성들의 ‘춤’과 ‘노래’를 통해 간접적으로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번에 하키키와 아마디 커플이 춤을 춘 장소인 ‘아자디’(?????·?z?d?) 타워는 페르시아어로 ‘자유’를 의미하고 있기도 하다.

이란은 남성이 있는 공공장소에서 여성이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여성은 결혼식과 생일잔치와 같은 특별한 날에, 남녀가 분리된 공간에 있을 경우에만 춤과 노래를 즐길 수 있다.

이란에서는 지난해 9월 마흐사 아마니(22)가 ‘히잡을 바르게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덕 경찰에 체포된 이후 의문사한 것을 계기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진행 중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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