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넘게 의식불명 태국 공주…‘이것’에 감염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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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월 9일 13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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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왕실 “마이코플라스마 감염”
바이러스와 세균 사이의 중간 성질을 지닌 미생물
주로 폐렴과 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 유발

태국 팟차라까띠야파 공주가 지난해 8월 수랏타니주 어린이-청소년 훈련센터 탁구 훈련장 개관식에 참석한 모습. 출처 BBG CLUB
태국 팟차라까띠야파 공주가 지난해 8월 수랏타니주 어린이-청소년 훈련센터 탁구 훈련장 개관식에 참석한 모습. 출처 BBG CLUB
의식불명 상태인 태국의 팟차라끼띠야파 나렌티라텝파야와디 공주(44)가 마이코플라스마에 감염됐다고 태국 왕실이 8일(현지시간) 전했다. 공주의 상태와 관련해 구체적인 원인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태국 왕실은 이날 “공주가 마이코플라스마 감염에 따른 심장 염증으로 심각한 부정맥이 발생해 의식을 잃은 것으로 의료진이 결론내렸다”고 밝혔다. 마이코플라스마는 바이러스와 세균 사이의 중간 성질을 지닌 미생물로, 주로 폐렴 등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꼽힌다.

앞서 공주는 지난달 14일 지방에서 열리는 군견 대회에 참가했다가 심장 이상으로 쓰러졌다. 태국 왕실은 “의료진이 지속해서 항생제 등 약물을 투여하고 있다”며 “상태를 관찰하면서 폐와 신장 기능을 도울 장비를 사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공주는 태국 탐마삿대를 졸업한 뒤 미국 코넬대에서 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오스트리아와 슬로바키아 주재 태국 대사를 역임하고 유엔의 범죄예방 부서에서도 근무했다. 검사로 임용된 후에는 지방검찰에서 오래 근무해 ‘검사 프린세스’로도 불렸다.

공주는 마하 와치랄롱꼰 국왕(70)의 첫째 딸이다. 그는 후계자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왕위 승계 1순위로 꼽히며 태국 최초의 여왕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받아왔다. 이에 태국 전역의 사원과 학교에서는 공주의 회복을 기원하는 합동 기도가 이어지고 있다.
마이코플라스마, 증상 및 예방법은?
마이코플라스마는 주로 폐렴과 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을 유발한다. 감염 초기에는 마른기침과 발열, 인후염, 두통·근육통 등 일반적인 감기 증상을 보인다. 증상이 나타난 뒤 2~3주가 지나면 회복하지만 드물게 심혈관 등 중증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마이코플라스마는 늦여름부터 가을, 겨울철에 많이 생긴다. 특히 영유아와 면역저하자 등에 취약해 집단생활을 하는 곳에서 기침이나 콧물 등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 전파되기 쉽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 씻기 등 개인 위생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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