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러와 정전 시기· 조건은 우크라 의사에 달렸다 ”

  • 뉴시스
  • 입력 2022년 10월 24일 07시 45분


엠마뉘엘 마크로 프랑스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 로마 평화회의 “평화를 위한 외침” 첫날 개막 연설에서 앞으로 러시아와의 평화회담의 시기와 조건은 우크라이나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이 “강자(러시아)의 법칙에 대한 축성식( consecration)으로 끝나서는 절대로 안된다고 강조했다.

마크롱은 이 날 평화회의를 앞두고 우크라이나 정부가 종전 시기를 선택할 때 국제 사회가 현장에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티칸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한 가톨릭 자선단체가 조직한 이번 회의에서 ” 중립국으로 남아 있는다는 게 최강국들의 세계 질서를 받아들이라는 의미라면, 나는 거기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유럽에서는 날로 고공행진을 하는 에너지 가격과 다가오는 겨울철 때문에 유럽의 우크라이나 지지 열기가 사그러들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가 늘고 있다.

이번 회의의 마지막 날인 25일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콜로세움에 나와서 마감 연설을 할 계획이다. 교황은 8개월 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무기의 증강에 대해 경고하는 발언을 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가 스스로를 방어하는 것은 권리라고 그는 말했다.

이탈리아의 신임 극우파 총리 조르지아 멜로니는 자기 동료들 대부분이 친러시아 경향임에도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국방에 대한 확고한 후원을 다짐하고 있다.

23일 저녁 멜로니와 마크롱은 로마에서 단 둘이 만나서 회담을 했다.

이탈리아 총리실은 두 정상이 ” 유럽 차원의 공통의 거대한 도전에 대해 회담하고 두 나라의 상호 이익을 존중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두 정상은 특히 에너지 가격의 폭등과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 어려운 경제난의 해소와 이민의 물결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고 총리실은 밝혔다.

유럽중심주의가 강한 마크롱은 이 날 저녁 회담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고 ”같은 유럽인으로서, 이웃나라의 친절한 사람들로서 우리는 이탈이아와 모든 일을 함께, 같은 방향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썼다.

프랑스 대통령실도 두 정상이 건설적이고 솔직한 열린 대화를 1시간 이상 나누었으며 앞으로 유럽의 모든 일정에 관해 정기적으로 접촉을 갖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정전을 입밖에 내기만 해도 우크라이나애 대한 지원의 감소의 징표로 읽힐 것을 경계했다. 지금 자유를 위해 싸우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평화회담이란 말 자체가 배신으로 들릴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러시아 권력에 포로가 된 평화는 있을 수 없다면서 ”평화는 최강자의 법칙에 따라 결저되는 것도 아니며 그들의 국내 문제로 정전 여부가 결정되어서도 안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평화는 우크라이나 국민이 어떤 시점에서 휴전의 시기와 조건들을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고 마크롱은 말했다. ”오늘의 적이 내일의 평화회담 대상인 만큼 국제사회가 그 자리에 반드시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탈리아의 포퓰리스트 정치가인 주세페 콘테 전 총리가 지난 주에 이탈리아의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에 반대한 사실을 지적하면서 ”푸틴의 공격은 과장된 민족주의의 결과“와 고립감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이유로든 침략은 정당화할 수 없다며 일부 유럽국가들이 민족주의를 내세워 극우세력의 집권을 돕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을 우려했다.

마크롱대통령은 특히 러시아의 키릴 정교회 대주교까지 우크라이나 침공을 서방의 (무력) 위협에 대한 국가적 정당방위처럼 옹호하고 나선 것을 비난하면서 종교계까지도 침략전쟁을 옹호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로마 =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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