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사무총장, 우크라 방문…‘푸틴 원전 강탈·안전’ 등 논의

  • 뉴시스
  • 입력 2022년 10월 6일 10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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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방문하고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원전) 보호 구역 설치 문제와 러시아의 자포리자 원전 소유권 주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IAEA 웹사이트에 게시한 성명에서 “이번 주 우크라이나에 있을 예정”이라며 “이후 러시아에서 자포리자 원전 주변의 원자력 안전 및 보안 보호 구역을 조속히 합의하고 이행하는 것을 목표로 회담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러시아군의 감시 하에 원전을 운영 중인 우크라이나 직원들의 열악한 환경을 상기,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운영 직원들은 안전 및 보안 의무를 이행할 수 있어야 하며 부당한 압력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별도로 현재 모두 정지된 원자로 6기 중 1기를 재가동할 계획도 보고 받았다고 알렸다. 자포리자 원전은 지난달 11일 6호기를 마지막으로 모두 폐쇄됐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후 트위터에 출발 사진과 함께 “중요한 회의를 위해 키이우로 가는 길이다. 자포리자 원전 주변의 원자력 안전 및 보안 보호 구역(NSSPZ)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에 이어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러시아 측도 그의 방문 계획을 확인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베르시닌 러시아 외무 차관은 기자회견에서 “그로시 사무총장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올 것이란 보도를 알고 있다. 며칠 안에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의 이번 주 우크라이나, 러시아 방문 일정은 예정된 것이었지만 원전 상황이 급변하면서 그의 행보도 빨라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자포리자 원전을 러시아연방 자산으로 편입하고 국유화하는 법령에 서명했다. 러시아에 원전을 관리할 ‘자포리자 NPP’를 설립하고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 기업 에네르고아톰에게 운영권을 강제로 넘겨 받도록 한 것이다.

이것은 푸틴 대통령이 이날 자포리자주를 포함해 우크라이나 4개 지역을 합병하는 법안에 최종 서명, 병합 절차를 모두 마무리한 뒤 이뤄진 조치다.

자포리자 원전은 지난 3월 러시아군 손에 넘어갔지만 실질적인 운영은 우크라이나 에네르고아톰 직원들이 맡고 있다. IAEA 조사단은 지난달 초 원전을 방문, 안전 상황을 점검했다. 조사단은 보고서에서 포격 등으로 인한 원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인근을 안전지대로 설정할 것을 촉구하는 보고서를 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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