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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국제

美·인도, 中해군 함정 스리랑카 입항 강력 반발…신경전 치열

입력 2022-08-12 11:59업데이트 2022-08-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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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정부가 지난 주 중국 해군의 인공위성 추적함 유안왕5호의 스리랑카 남부 함반토타항 입항을 허가하자 인도와 미국 정부가 취소하도록 강력히 압박하면서 경제가 파탄난 스리랑카가 외교적 곤경에 봉착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리랑카 외교부는 지난 8일 성명을 발표해 중국측에 입항을 연기하도록 공식 요청했으며 “스리랑카와 중국간 오랜 우의와 깊은 관계가 재확인되길 희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스리랑카 언론들은 11일 유안왕 5호가 속도를 늦춰 선회하다가 다시 유턴해 스리랑카로 항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초 유안왕5호가 도착할 예정이던 11일 현재 스리랑카는 배의 입항 시기와 시점을 두고 중국과 협상에 매달리고 있다고 스리랑카 외교부 고위당국자가 밝혔다. 이 고위 당국자는 인도, 중국, 미국 당국자들이 막후에서 치열하게 로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안왕5호의 스리랑카 입항은 전략적으로 크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인도와 중국 당국자들은 입항허가가 스리랑카 정부가 중국에 특혜를 주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스리랑카 정부는 중국에 진 부채 감액을 협상중이며 국제통화기금(IMF)와 구제금융 협상도 벌이고 있다. 스리랑카 경제가 올해 들어 급락하면서 인도는 남아시아 지역 교역주도권을 확보하고 중국의 역할을 위축시키기 위해 스리랑카에 연료 구입비용으로 40억달러를 추가 대출했다.

함반토타항은 2012년 중국이 직접 돈을 대 건설한 곳으로 스리랑카가 2017년 부채를 상환하지 못하면서 99년간 조차하기로 한 곳이다. 당시 트럼프 미 정부는 중국이 일대일로 계획으로 고율의 외채 부담을 안기고 있다고 비난했었다.

중국정부는 이번 주 인도에 대해 자국 문제에 “중대한 간섭”을 하고 있다고 간접적으로 비난하고 유안왕5호에 탑재한 센서들이 인도를 염탐하는데 사용된다는 인도의 주장을 부정했다.

왕웬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소위 안보 우려를 이유로 제3자가 스리랑카를 압박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분쟁은 전세계에서 진행중인 미국 및 동맹국들과 중국 사이의 경쟁의 일환이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중국이 인도태평양지역으로 팽창하는 것을 차단하려는 전임정부의 정책을 강화하면서 인도, 호주 등과 협력해왔다. 중국과 국경분쟁을 겪고 있는 인도도 중국 견제에 동참해왔다.

미 분석가들은 중국이 이번에 처음으로 함반토타항 외곽에 군함을 정박시키면 중국 인민해방군이 주요 항로와 페르시아만과 인접한 전략적으로 크게 중요한 지역에 발판을 마련하게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분석가들은 자유 항해 원칙을 강조하면서 중국의 신경을 건드려온 미국이 공개적으로 중국 함정의 입항을 거부토록 요청하는 것은 이상하다고 지적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국가안보회의(NSC) 남아시아 자문관이던 조슈아 화이트 브루킹스 연구소 연구원은 “미 군함이 동남아시아와 동아시아 항구에 기항하는 것을 중국이 싫어하며 반대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몇년 새 미국과 인도가 인도양에서 중국에 맞서는 군사협력을 강화해왔다고 지적했다. 지난 7일 미 해군 화물선이 인도 남부 스리랑카에서 가까운 첸나이항 조선소에서 수리를 받았다. 이는 인도가 미 해군 함정이 수리를 위해 정박하는 것을 처음 허용한 사례로 미 국방부는 몇 년 전부터 이를 요청해왔다.

유안왕5호가 이번 주 인도양에 근접하면서 중국과 인도 언론에 입항을 자신하거나 불가능할 것으로 자신하는 글들이 넘쳐나고 있다.

인도 신문들은 인도 외교부가 유안왕5호의 정찰행위가 인도 안보를 위협한다는 강력한 경고를 낸 뒤 유안왕5호의 정찰 능력에 대해 집중 보도하고 있다. 케이블 채널 뉴스에는 “#중국스파이함정”이라는 문구가 번쩍인다.

인도의 친정부 방송 WION의 앵커 팔키 샤르마는 프라임 타임 뉴스 논평에서 “스리랑카를 보라. 빚 때문에 이미 벼랑끝에 몰려 있지만 중국 정부가 더 밀어부치고 있다. 스리랑카를 더 곤경에 빠트리려는 생각”이라면서 “인도주의 지원이든 IMF 구제금융 협상이든 인도만이 스리랑카 지원을 늘려왔다. 중국은 판을 깨려고 해왔다”고 말했다.

중국도 스리랑카 정부가 입항 연기를 요청하자 마찬가지로 목청을 높이고 있다.

텐센트 뉴스 진행자는 “인도가 파산한 나라를 괴롭힌다. 단돈 40억달러를 빌려줘 놓고 뭐든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이 몇 년 동안 빌려준 돈과 비교도 안된다?”고 했다.

인도 해군 참모총장 출신 아룬 프라카슈 예비역 제독은 인도와 중국이 다투면 스리랑카는 물론 어느에게도 도움이 안된다며 분위기를 진정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어려움에 빠져 있는 스리랑카의 의지를 존중해야 한다. 스리랑카는 어느 나라 선박이라도 입항시킬 수 있는 주권국가다. 우리는 먼로 독트린을 선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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