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범 “아베 습격하면 통일교 비난 집중되리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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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7월 14일 13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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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팀이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총격한 범인을 제압하고 있다. 아사히신문 제공
경호팀이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총격한 범인을 제압하고 있다. 아사히신문 제공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를 총격 살해한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41)는 “아베를 습격하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에 비난이 집중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산케이신문은 야마가미가 “어머니가 통일교에 고액을 기부해 가정이 엉망이 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수사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야마가미 어머니는 1998년 통일교 신자가 된 뒤 남편 사망으로 나온 보험금 5000만 엔 등 총 1억 엔(약 9억 5000만 원) 넘게 헌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헌금에는 1999년 상속받은 토지와 가족이 살던 나라시 단독주택을 매각한 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2002년 법원에서 파산선고를 받았다.

이와 관련해 통일교 일본지부는 야마가미 어머니의 헌금액을 조사 중이라며 “정확한 헌금 액수는 파악하지 못했으나 2005년부터 10년간 5000만 엔(약 4억8000만 원)을 어머니에게 돌려줬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통일교 측은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야마가미의 어머니가 신자였고 최근까지 한 달에 한 번 정도 통일교 행사에 참석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야마가미는 지난 8일 나라시에서 자민당 참의원 선거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아베 전 총리에게 접근해 자신이 제작한 총으로 총격을 가해 살해했다. 그는 “어머니가 종교 활동에 빠져들어 토지를 마음대로 매각했다. (이 종교단체를) 꼭 처벌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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