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프랑스·이탈리아 정상, 우크라 키이우 도착

  • 뉴시스
  • 입력 2022년 6월 16일 16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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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지지 방문에 나선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정상이 수도 키이우에 도착했다고 가디언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엘리제궁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가 키이우에 도착했다고 확인했다.

가디언은 이에 앞서 현지 시간으로 이날 오전 우크라이나로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폴란드에서 야간 열차를 타고 우크라이나로 향했다.

가디언 기자는 트위터에 “폴란드 국경에서 우크라이나 수도로 가는 열차는 (현지 15일) 자정이 훨씬 넘었다”며 정상들이 열차 한 칸에 모여 대화를 나누고 있는 사진을 함께 게시했다.

이번 일정은 안보 상 이유로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었다.

유럽 3국 정상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후보국 지위 부여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EU 집행위는 오는 17일 후보국 지위 부여를 권고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궁극적으로 정치적 결정은 23~2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들의 손에 달렸다.

마크롱 대통령은 도착 직후 기자들에게 “유럽 연대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며 “오늘이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들은 이번 방문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무기 추가 지원에 대한 발표가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 미국은 전날 10억 달러(약 1조2900억원) 규모의 추가 군사 지원을 약속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3개국이 우크라이나의 자유와 안보보다 자국의 이익을 우선시한다고 비판하면서 무기 지원 약속을 이행할 것과 더 많은 무기 지원을 요청해왔다.

이번주 독일 언론 인터뷰에선 3국 정상들이 자신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유리한 평화 협정을 받아들이도록 압력을 가할 것을 우려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전쟁을 끝내기 위해 동부 돈바스 등 영토 일부를 내주라고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가 우크라이나의 저항을 돕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을 때, 그리고 바라건대 우크라이나가 승리하고 포격이 중단됐을 때 우리는 협상해야 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지도부는 러시아와 협상해야 할 것이고, 우리 유럽인들은 그 테이블에 둘러앉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지를 보여왔지만, 지난 4일 외교적 해법을 찾기 위해 푸틴 대통령에게 굴욕감을 줘선 안 된다고 말해 우크라이나 측의 불만을 산 바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식량 문제와 경제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전쟁을 끝낼 필요가 있다고 말할 것”이라고 했었다.

드라기 총리는 지난 14일 평화회담이 가능한 빨리 열리는 것이 중요하지만 “우크라이나가 받아들일 수 있는 조건”이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가디언은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침략자들을 견디기 위해 더 많은 무기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의 독일 당국자를 인용해 “독일의 경우 몇 달 동안 중무기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날 새로운 무기 제공은 발표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숄츠 총리는 중화기를 아직 전달하지 않았다는 우크라이나 측의 비판에 대해 “독일은 우크라이나의 가장 큰 군사적, 재정적 후원자 중 하나”라며 “우크라이나가 새로운 무기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데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독일 당국자에 따르면 독일은 곡사포는 몇 주 안에, 탱크와 로켓 발사기는 여름 말까지, 방공 시스템은 이르면 10월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이와 관련 15일 슈피겔 인터뷰에서 “약속 만으론 싸울 수 없고 전장에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숄츠 총리의 키이우 방문이 더 많은 것을 하도록 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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